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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배기 집어 던져 살해한 피의자 "죽을죄 지었다"(종합)

어수선한 분위기 속 현장검증…피의자 범행 담담히 재연
주민들 "정말 미친 것 같다. 혼자 다니기 무서워"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동거녀의 세 살배기 아들을 벽과 장롱에 집어 던져 숨지게 한 피의자 정모(33) 씨의 현장검증이 29일 오전 10시 범행 현장인 강원 춘천시 후평동 원룸에서 진행됐다.

세 살배기 집어 던져 살해한 피의자 "죽을죄 지었다"(종합) - 2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30분 동안 진행됐다.

경찰서에서 현장까지 경찰차로 이동한 정 씨는 트레이닝 점퍼와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착용했다.

그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천천히 호송차량에서 내렸다.

범행 현장으로 향하던 정 씨는 지금 현재 심정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짧게 말했다.

정 씨는 범행 현장에서 경찰이 준비한 마네킹을 이용해 피해 아동을 집어 던져 살해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정 씨는 자신이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대로 담담하게 범행 과정을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 뒤 아이를 수건으로 덮어놓고, 동거녀인 노모(23) 씨가 아이를 만지지 못하게 했던 상황도 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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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시민 10여 명이 몰려 정 씨가 현장검증 장소로 이동하는 길목에서 정 씨의 모습을 지켜보며 분노했다.

주민들은 끔찍한 사건이 주변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친 듯 더운 날씨에도 팔짱을 끼고 손으로 팔을 쓸어내리기를 반복했다.

아이를 업고 나온 여성부터 손녀딸을 둔 어른들까지 지나가던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췄고, 일부 동네 주민은 집 안에서 창밖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주민 김모(65·여) 씨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아이에게 죄가 있다면 부모 잘못 만난 죄밖에 없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근 원룸에 사는 대학생 임모(24·여) 씨는 "뉴스를 보며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까 싶었는데 가까이에서 일어나 혼자 다니기가 무섭다"며 불안해했다.

또 다른 주민 강모(59·여) 씨는 "동네에 원룸이 많은데 누가 사는지 모르니까 불안하다. 손녀딸 같은 아이가 저런 일을 당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정 씨가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오자 주민들은 "죽일 놈, 이제 저 집 사람들은 무서워서 어떻게 살겠느냐"며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정 씨는 범행 다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31시간 동안 왜 아이를 방치했느냐는 질문에는 "겁이 나서 그랬다"고 한 뒤 죄책감은 안 드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죄송합니다. 아이 엄마와 아이에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호송차에서 '(아이 엄마와 아이에게)잘못했다'고 말하며 뉘우치는 기색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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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지난 24일 오전 1시께 춘천시 후평동 자신의 원룸 2층에서 동거녀 노모(23) 씨의 세 살배기 아들의 다리를 잡고 두 차례나 벽과 장롱을 향해 집어 던져 살해했다.

범행 후에도 119등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31시간 동안 아이의 시신을 수건으로 덮어놓고 방치했다.

결국, 정 씨의 친구가 지난 25일 오전 8시께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저귀에서 흘러넘친 대변이 방바닥 등에 묻어 화가 난 데다 씻긴 뒤에도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 순간 화가 나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지난 26일 정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추가조사를 통해 정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숨진 아이의 엄마인 노 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르면 내일(30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conany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9 13: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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