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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정규직 '채용장사'…핵심부서는 '노사부문'

"외국인 사장 아래 한국인 부사장이 전권 휘두르는 구조"
인사부문 두고도 생산직 '발탁채용'은 노조담당 부서가 맡아
한국지엠 정규직 '채용장사'…핵심부서는 '노사부문' - 2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납품 비리에 이어 취업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는 한국지엠 내부에서 10년 넘게 '정규직 채용장사'를 벌인 핵심부서로 노사부문이 지목됐다.

글로벌 기업 특성상 외국인 사장 아래 이 부서를 책임진 한국인 부사장이 노조 간부들과 함께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사실상 전권을 휘둘렀다.

29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천 부평, 전북 군산, 경남 창원, 충남 보령 등지에 생산공장 4곳을 두고 있다.

외국계 기업이라는 특성상 국내 기업과 달리 '00부' 없이 '00부문' 아래 '본부'와 '팀' 등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한국지엠은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김 사장(CEO) 아래 총 16개 부문에 12명의 부문별 부사장을 뒀다. 일부 부문은 전무급이 담당한다.

이 가운데 생산직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이른바 '발탁채용'을 관할하는 부서는 인사부문이 아닌 노사부문이다.

인사부문은 별도로 두고 있지만 사무직 공채만 담당하고, 생산직 발탁채용은 노사부문이 총괄하는 구조다. 사무직과 생산직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다른 것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권한이 있는 노사부문은 노조와 임금단체협상도 함께 진행한다. 노사부문 부사장이 노조 집행부와의 협상을 지휘한다.

이런 구조로 인해 노사부문 부사장과 노조 간부 사이에 정규직 발탁채용을 두고 뒷거래가 이뤄진다고 내부자들은 입을 모은다.

노조와의 임단협 등에서 사측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이끌어내는 대가로 발탁채용 때 노조 간부의 자녀, 친척, 지인 등을 넣어준다는 것이다.

한국지엠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 간부의 자녀나 친인척을 1∼2년간 협력업체에서 비정규 직원으로 일하게 한 뒤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형태의 채용비리는 10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윗선이나 노조 간부와 연결해 주는 정규직 직원이 회사 안에 있다는 주장도 내부에서 나왔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전환 대가로 통상 1인당 7천만∼1억원 가량의 현금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정규직 '채용장사'…핵심부서는 '노사부문' - 3

한국지엠 내부에서 '취업 장사'를 한 인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전직 임원도 노사부문 출신이다.

이 인물은 자신이 바지사장을 앉힌 도급업체를 운영하며 해당 업체 소속 비정규 직원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정규직으로 전환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납품 비리로 구속 기소된 한국지엠 임원 2명도 모두 노사부문 출신이었다.

A(59) 노사부문 부사장과 B(57) 노사협력담당 상무는 2015년 회사가 명절이나 체육대회 행사 때 직원들에게 나눠줄 선물세트 등을 납품할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각각 3천만원을 받고 특정 업체를 도와준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A 부사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31일 건강을 이유로 부사장직에서 돌연 퇴임했다가 사흘 만에 체포됐다.

한국지엠의 한 직원은 "조직이 지나치게 크다 보니 제임스 김 사장이 모든 것을 총괄하지 못한다"며 "발탁채용과 관련해서는 정규직으로 전환할 총인원을 노사부문 부사장이 보고하면 사장은 사실상 승인만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최근 전체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지엠의 모든 임직원은 그 어떠한 부적절한 관행이나 부정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지엠의 한 도급업체 소속 비정규 직원은 "노사부문 임원과 노조 간부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악의 축"이라며 "이 연결 고리를 끊지 않으면 채용 비리는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9 06: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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