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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화학물질 누출에 물 뿌려…자칫 '독성가스 분출할 뻔'

하마터면 600m 떨어진 낙동강으로…저류시설 가동 늦어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손대성 기자 = 28일 구미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 현장에서 119소방대가 물을 뿌려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구미 화학물질 누출에 물 뿌려…자칫 '독성가스 분출할 뻔' - 2

28일 새벽 경북 구미국가산업3단지 ㈜이코니에서 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미소방서는 흰 연기를 보고 소방차에 담긴 물을 뿌렸다.

고농도 염산 등에는 물을 뿌리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독성물질인 염화수소 가스를 뿜어낸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3∼5%의 저농도 폐산(廢酸·화학 공장에서 생산공정에 썼던 산)이라서 독성가스를 뿜어내진 않았다.

화학물질 전문가는 "무수불산(물이 포함되지 않은 100% 불산) 등 고농도 화학물질은 쉽게 기체로 변하고 물 등을 뿌리면 심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독성가스를 분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미소방서 측은 "초기에 물을 뿌렸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나중에 열을 식히기 위해 공장 주변에 물을 뿌린 적은 있다"고 했다.

다행히 저농도 폐산이라서 큰 피해는 없었으나 고농도였다면 대형 사고를 초래할 뻔했다.

스마트폰·노트북의 LCD 유리를 생산하는 이코니는 3m 높이의 원통형 저장탱크(용량 30t)에 보관된 염산·불산·질산 등 폐산 혼합액 18t 중 3t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LCD 유리를 가공할 때 사용한 폐산 저장탱크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바람에 흰 연기와 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이후에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할 만큼 저장탱크 관리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저장탱크가 밀폐되지 않아 이물질이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공장에는 질산(농도 60%), 불산(55%), 염산(35%) 등 중·고농도 화학물질 저장시설이 있어 사고에 대비한 안전관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코니는 올해 시설개선 대상 기업이다. 경북도가 도내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방지 턱과 누출센서 설치 등을 개선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이코니는 직원 170여 명, 연매출액 400억 원대의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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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폐산이 유출됐다면 낙동강 오염 등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고 있다.

사고지점에서 20m 떨어진 곳에 우수관로(빗물이 흐르는 관)가, 600m 떨어진 곳에는 낙동강이 있다.

폐산이 유출돼 낙동강에 이르는 시간은 불과 10∼20분이지만 구미합동방제센터가 구미국가산업3단지 완충저류시설의 가동 조치를 한 것은 사고발생 30분 후이다.

이미 완충저류시설을 통과해 낙동강으로 유입됐다고 볼 수 있다.

완충저류시설은 대구환경청이 건설해 구미시설관리공단에 운영을 맡긴 마지막 오염수 방어시설이다.

이같이 조치가 늦어진 이유는 정확한 사고 개요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데다 대구환경청, 경북도, 중앙부처 등에 긴급 보고를 해야 하는 시스템 때문이다.

대응보다 보고가 우선인 시스템에서는 대형 사고를 초기에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에는 중앙119구조대 특수차량 2대, 화학차 2대, 화학분석차 1대 등 12대의 장비와 234명의 인원이 동원됐다.

대구보건대 최영상(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환경부가 공동개발한 화학물질 69종의 유출사고 긴급대응지침인 '키 인포 가이드'가 국립환경과학원 홈페이지에 있다"며 "불산의 경우 생석회를 뿌려야 불산을 흡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화학물질 유출 사고 때 함부로 물을 뿌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유해화학물질 유출에 대비해 사업장 내 일차적인 방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보고는 현장과 사무실로 나눠 이뤄지는데 이 때문에 현장 대응체제가 늦어진다면 매뉴얼을 검토한 뒤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8 11: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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