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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 대신 '결혼이주민'이라고 쓰자"

이화숙 "사회적 약자로 부각"…구본규 "'다문화'는 비하의 뜻으로 통용"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결혼이주여성'이나 '여성결혼이민자'라는 명칭은 이들 집단을 사회적 약자로 부각할 여지가 있으므로 '결혼이주민'이라는 가치중립적인 명칭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화숙 대구가톨릭대 글쓰기말하기센터 교수는 최근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가 펴낸 '디아스포라 휴머니티즈총서' 2권 '한국다문화주의 비판'(앨피 간)의 기고문 '다문화 시대 소수자의 명칭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학술논문 748편 제목에 등장한 '결혼을 동기로 우리 사회에 이주해온 여성 집단'의 명칭 사용 빈도를 조사한 결과 '여성결혼이민자'와 '결혼이주여성'이 각각 227회와 217회로 1,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국제결혼이주여성'(83회)이었으며 다음은 '결혼이민자'(62회), '결혼이민여성'(36회), '이주여성'(20회), '결혼이민자여성'(11회), '국제결혼여성'(6회), '결혼이주자' '다문화가정 어머니' '다문화가정 이주여성'(각 5회)의 순이었다.

2006년 정부가 '여성결혼이민자 가족의 사회통합 지원 대책'을 발표한 것과 함께 여성가족부가 '여성결혼이민자'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채택하자 이 명칭의 빈도가 높게 나타나다가 2010년부터는 '결혼이주여성'이라는 용어가 더 빈번하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교수는 학술논문 제목에 나타난 명칭 65종을 ▲성 정체성(여성·산모·어머니 등) ▲이동 동기(결혼·국제결혼·혼인 등) ▲국적 정체성(외국인·이민자·이주민 등) ▲이동 유형(국제이주·이민·이주 등) ▲가족 유형(다문화가족·국제결혼가정·코시안가정 등) 5가지로 나눠 분석한 뒤 "'다문화'라는 말은 대상을 독립된 주체로 인식하기보다는 정책의 수혜자로 개체화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적 정체성을 명칭에 반영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는 구분 의식을 드러내므로 지양할 필요가 있고, '정주'를 목적으로 한 '이민'이라는 용어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국내 거주 구성원을 아우를 수 있는 '이주'가 적합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여성'이라는 성별 표지는 결혼을 통해 이주한 집단을 사회적 약자로 부각할 여지가 있으므로 명칭에 반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화적 편견 개입 가능성이 낮은 '결혼이주민'을 제안했다.

"'결혼이주여성' 대신 '결혼이주민'이라고 쓰자" - 2

구본규 경기도 외국인인권지원센터 연구위원도 같은 책에 실은 논문 '다문화는 어떻게 이주민 가족을 비하하는 말이 되었나'를 통해 '다문화'라는 용어에 이의를 제기했다.

구 위원은 "본래 문화 다양성을 뜻했던 '다문화'라는 말이 특정 가족 형태를 지칭하는 데 쓰이면서 어느새 주로 아시아계 결혼이민자의 가족을 비하하는 수식어로 변질될 정도로 일반화됐다"면서 "이런 식의 범주화는 이주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구별하고 이들과 주류 집단의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구 교수는 "이주민과 그 자녀들을 '다문화가족'으로 범주화하는 정부의 정책이나 사회적 인식은 수정돼야 하며, 이런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다문화가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대신 '이주민가족'이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용어를 사용하는가보다 이주민들이 기존의 구성원과 동등한 자격을 가진 성원이 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주체로서 이주민들의 자격을 인정하고 이들의 경험을 활용하려는 전향적인 인식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hee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8 10: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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