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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위기 vs 기회'…엇갈리는 전망 속 투자자 선택은


<브렉시트> '위기 vs 기회'…엇갈리는 전망 속 투자자 선택은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국내 증시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여진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1,850선을 단기 저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향후 바닥을 찍고 'V자 반등'을 할지, 'L자형'으로 약세장을 이어갈지를 놓고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브렉시트 충격을 적극 사들이자"고 역설해 주목되고 있다.

◇ "금융위기 아냐…코스피 더 떨어져도 1,800선 중반서 지지될 것"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대체로 1,850선 부근을 코스피의 일차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브렉시트가 '세계화'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대형 이슈지만,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붕괴를 가져올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에서다.

이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해 온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이 이번에도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미래에셋대우[006800] 투자분석부는 이날 펴낸 '포스트 브렉시트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저점을 1,830~1,850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브렉시트는 탈세계화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양극화 문제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향후 유럽과 미국 정치 일정에서 불확실성 장기화가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통화 정책뿐만 아니라 재정 정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작아졌다"며 "금융위기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003450]은 브렉시트 사태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등과는 본질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며 코스피 저점을 1,880선으로 제시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리먼 사태 전후 국면의 평균 PBR가 0.96배"라며 "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과잉 반응이 나타난 측면을 감안하면 바닥을 PBR 0.98배인 1,880선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번 조정의 저점으로 1,850선을 예상했다.

신한금투 투자전략부는 "브렉시트가 전혀 모르던 악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블랙 스완(잘 일어나지 않지만 한 번 일어나면 막대한 영향을 주는 현상)'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005940]과 대신증권[003540]도 각각 1,850선이 적극적인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1,830선을 하단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분석 속에서 코스피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44포인트(0.44%) 하락한 1,916.80을 기록해 충격파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 'L자'로 기어갈까, 'V자'로 치솟을까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향후 투자전략을 놓고서는 '신중론'과 '저가매수론'이 부딪히는 형국이다.

우선 신중론자들은 추가 폭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쉽게 반등하기도 어려운 국면이라고 내다봤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이 한 단계 낮아진 형태로 지루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는 주요 지표와 정치 일정들을 모니터링하면서 불확실성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는 1,870∼2,000선에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지형 한양증권[001750] 연구원도 "브렉시트 이슈의 영향력이 충분히 시장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단기 바닥권을 예단한 시장 접근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에 일각에선 증시가 예상보다 빠른 반등 국면을 보일 수 있다며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90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반등이 나타난다면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1,950선까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도 1,900선 아래에서는 점진적인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브렉시트 이후의 중기적인 자산 투자 서열(순서)을 '주식>리츠>채권>원자재'로, 지역별 서열은 '선진국>한국>이머징시장' 순으로 제시한다"며 "브렉시트 충격을 적극 사들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도 저가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EU 정상회의, 유럽의회 임시회의 등을 통해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해소 과정이 빠르게 시도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공조나 주요국의 정책 대응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가격메리트와 2분기 실적을 모두 고려한 결과 기계, 증권, 화학, 에너지 업종이 단기 기술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 자동차·의류 등 수출株, 환율 수혜 주목해야

브렉시트로 환율이 요동을 치면서 일부 종목에는 수혜가 점쳐지기도 한다.

특히 엔화 강세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등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이란 분석이 많다.

도쿄 외환 시장에서 23일 달러당 104엔 전반 수준이던 엔화 가치는 24일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한때 1달러에 99엔을 기록하는 등 가치가 급등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렉시트 현실화로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돼 엔화는 뚜렷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자동차 업체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는 반면 현대·기아차 등 한국 업체의 사업 여건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엔화는 한국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며 "일명 '전차'(삼성전자·현대차)의 코스피 대비 상대 강도는 엔화 강세 국면에서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곽병열 연구원은 자동차주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의류주를 주목 업종으로 제시했다.

그는 "환율 효과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점, 한국의 전 세계 수출액 대비 영국 수출액 비중이 1.4%(작년 기준)로 제한적인 점이 국내 수출주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7 11: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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