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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를 넘어> ②전 국민 '힐링 스포츠' 된 르완다 사이클링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 집단학살 생존자…국제무대서 희망 전해

(부게세라<르완다>=연합뉴스) 김수진 특파원 = 지난 25일(현지시간) 수도에서 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부게세라(Bugesera)시의 작은 마을 은야마타(Nyamata).

오후로 접어들며 사람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어느새 수백 명이 도로 양옆으로 늘어섰다. 르완다 사이클링 연합(Rwanda Cycling Federation)이 주최한 2016 전국 사이클링 챔피언 대회를 보러 나온 것이다.

르완다에서는 자전거가 매우 흔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이날 도로는 '자전거(사이클링) 대회'를 보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나온 사람들의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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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전거를 타고 구경을 나온 프란시스 니비투라(24)는 "축구보다 사이클링을 훨씬 좋아한다"며 "근처에서 경기가 있으면 꼭 보러 오고 직접 경기를 보러 가지 못할 때는 방송으로 지켜본다"고 말했다.

비단 니미투라 뿐 아니라 사이클링은 르완다 '국민 스포츠'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워낙 많은 데다, '천개의 언덕을 가진 나라'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구릉이 많아 사이클을 즐기기에 적합한 지형이다.

더욱이 2006년 국가대표팀 '팀 르완다(Team Rwanda)'가 만들어지면서 사이클의 인기가 치솟았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집단학살의 생존자다. 특히, 아드리엔 니욘슈티(27)은 7살의 나이에 형제 6명을 포함, 가족·친척 60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아프리카 출신 최초로 올림픽 사이클 종목에 출전해 전 국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임마누엘 무렌지 르완다 사이클링 연합 사무차관은 "사이클링이 르완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집단학살의 아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취미로 사이클링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2∼3개에 불과했던 사이클링팀은 2013년 기준 16개로 늘었다.

2011년 사이클을 시작했다는 브라이언 인와리(19)는 "사이클을 하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며 "10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1989년 전국 대회로 출발한 '투르 드 르완다(Tour du Rwanda)' 사이클 대회도 2009년부터는 국제 대회로 승격했다. 매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는 물론 미국,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많은 선수가 참여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르완다 사이클링은 점차 목표를 높여가고 있다..

무렌지 사무차관은 "2020년 도쿄올림픽과 그 이후를 준비하고 있으므로 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초·중학교에 전문가들을 보내 8∼15살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할 것"이라며 "사이클을 통해 세계에 르완다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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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g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8 10: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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