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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브렉시트 '차분한' 대응…"시장에 불안조성 안돼"

새누리, 당정협의후 조용히 공조·더민주, 불안심리 진정 메시지국민의당, 대응기구 만들었지만 시장 자극 언행은 자제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임형섭 배영경 박수윤 기자 = 정치권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대해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여야 3당 모두 브렉시트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내부적으로 대응 전략을 짜고 있지만, 이 문제를 정치 공세의 소재로 삼거나 불필요한 언행은 자제하는 기류다.

이는 '경제는 심리'라는 금언처럼 정치권이 나서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할 경우 우리 경제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답게 냉정하고 차분한 대응 기류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긴급 당정 회의를 통해 대책을 숙의하고 상황별 대응 계획을 점검한 이후 조용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정치권, 브렉시트 '차분한' 대응…"시장에 불안조성 안돼" - 2

당정 회의 결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지 않겠다고 한 대목이나 추가경정 예산 편성을 브렉시트와 연계하지 않겠다고 한 것 역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새누리당 정책위는 당분간 기획재정부로부터 24시간 상황 보고를 받으면서 당정 공조로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금요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됨에 따라 세계 주요국가를 비롯하여 국내 금융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세계경제가 요동치는 만큼 여야를 불문하고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와 함께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당은 정부와 발 맞춰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일 야성(野性)이 강한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냉철하고 차분한 기류를 보이면서 사태를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정치권, 브렉시트 '차분한' 대응…"시장에 불안조성 안돼" - 3

더민주는 26일 아직 탈퇴 선언 단계일뿐 탈퇴가 현실화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만한 행동은 정치권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칫 국민들의 불안만 부추길 수 있다면서, 정치권이 최대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일과 관련해 당내 태스크포스(TF)를 포함한 관련 기구를 만들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영국이 당장 탈퇴한다는 것도 아니고 탈퇴하겠다는 선언만 한 것 아니냐. 생각보다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경제는 심리에 의해 좌우된다. 지금 정치권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면 안된다"며 "정부도 충분히 대책을 마련했을 것으로 믿는다. 정부의 대책을 조용히 지켜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2년 정도 유예기간을 갖고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너무 충격적으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야당 대표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달래는 메시지를 냈다. 경제전문가인 김 대표의 강점이 발휘된 것이라는 평가들이다.

국민의당은 브렉시트가 한국경제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상황인식에 따라 김성식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브렉시트 TF'를 신설,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선제대응에 나섰다.

"생각보다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TF 구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더민주와 온도차도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시장을 자극하는 행동은 자제하면서 TF를 통해 기획재정부와 정보를 실시한 공유하는 등 정부의 대응에 힘을 실어주고 협력하는데 방점을 뒀다.

김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브렉시트는 현실화했고 우리 경제의 하방위험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도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국제적 위험 요인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정책적 신호를 미리 줘서 상황 악화를 함께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국제금융체제 실무회의'의 공동의장국인 점을 언급, "한국이 금융안전망 강화와 관련해 국제 공조를 선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esl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6 17: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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