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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호 선상살인 피의자 압송 또 연기…해경 수사 차질(종합2보)

경유지 당국, 중대범죄자 입국허가 난색…구인영장 한계로 피의자 현지수사 못해한국인 항해사·인니 선원 등 4명, 27일 입국해 부산 해경서 참고인 조사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 선상살인 사건 피의자의 국내 압송이 또 연기됐다.

현재 세이셸 군도에 있는 피의자의 국내 압송 일정은 애초 25일에서 27일로 한 차례 연기됐는데 이마저도 불발된 것이다.

이에 따라 피의자를 서둘러 국내로 데려와 수사하겠다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부산 해경)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광현호 선상살인 피의자 압송 또 연기…해경 수사 차질(종합2보) - 2

광현호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 해경은 외교통상부로부터 피의자 압송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당국이 살인 혐의 베트남 선원 2명의 입국 허가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26일 밝혔다.

해경은 피의자 압송이 늦어지자 선상살인 사건을 선사로 최초 신고한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와 인도네시아·베트남 선원 3명을 국내로 데려와 참고인 조사를 먼저 진행한다.

세이셸 현지 수사팀 7명 중 2명은 항해사 이씨 및 선원 3명과 이날 오후 세이셸공항에서 항공기편으로 출발, 오는 27일 정오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부산 해경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은 외교부를 통해 아부다비 당국과 피의자 입국 협의를 며칠째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당국은 살인 등 중대범죄 피의자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25일과 27일 해경의 연이은 피의자의 입국 추진에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이 피의자 압송 시 아부다비를 경유지로 삼은 것은 세이셸에서 국내로 연결되는 직항 항공편이 없어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판단에서였다.

해경과 외교부는 아부다비 외에 두바이 등 다른 경유지도 검토하고 있으나 피의자 입국 허가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의 상급기관인 국민안전처는 한때 해경 항공기 '챌린저호'를 세이셸에 급파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한차례 주유로 3천500마일(약5천600㎞)밖에 가지 못해 중간 급유를 해야 하는 점, 장거리 비행에 따른 사고 우려 등을 감안해 포기한 바 있다.

2011년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고 석해균 선장 등을 중상에 빠트린 소말리아 해적을 압송할 때는 오만 정부가 해적 입국에 난색을 나타내자 아랍에미리트 왕실 전용기를 빌려 국내로 데려왔다.

광현호 선상살인 피의자 압송 또 연기…해경 수사 차질(종합2보) - 3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2명의 국내 압송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해경 수사는 차질을 빚게 됐다.

해경은 세이셸 현지로 수사팀을 보내기 전 부산지법으로부터 피의자에 대한 구인영장만을 발부받았다. 일단 피의자 신병을 확보한 뒤 국내로 데려와 본격적인 수사를 하려고 압송 날짜를 앞당겼다.

하지만 해경은 경유지의 피의자 입국 거부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난 셈이다.

해경은 사실상 신병 확보만 가능한 구인영장의 한계 때문에 세이셸 현지에서 3일째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현지에서 진행하는 피의자 조사는 불법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법정에서의 증거 능력도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피의자들은 세이셸 빅토리아 항에 정박 중인 광현호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구금·격리돼 있다.

해경 관계자는 "피의자를 빨리 국내로 데려오는 것이 급선무여서 압송 일정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셸 현지에 남은 해경 수사팀 5명은 남은 인도네시아·베트남 선원 11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26일 부산 영도구 사무실에서 광현호 선사 대표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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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 현지에 간 유족들은 이날 오후 선사 관계자와 항공기를 타고 27일 국내로 돌아온다.

베트남 선원 2명에게 흉기로 살해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 시신은 세이셸 국립병원에 안치됐으며, 의사 검안 등 관련 절차를 마친 뒤 국내로 운구할 예정이다.

앞서 광현호는 인도양 공해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이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살해한 지 나흘 만인 24일 새벽 세이셸 빅토리아 항에 도착했다.

해경 수사팀은 입항 전부터 배에 올라 피의자 신병을 확보·격리하고, 선원 안전 확인·증거물 확보·현장 감식·시신 검안 등을 해왔다.

win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6 20: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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