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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아내를 보내고 방광암 투병중인 시인의 '병상일기'

아내와 본인의 투병생활 담은 시집 100권 병원에 기증


아내와 본인의 투병생활 담은 시집 100권 병원에 기증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에 이어 3년 전 방광암 진단을 받은 노(老)시인의 시집이 암 환자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27일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한정민 시인(72)은 암 투병생활과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시집 '병상일기' 100권을 병원에 기증했다.

시를 통해 암 환자에게 용기를 주고 옆에서 가슴앓이하는 가족을 위로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시집에는 암에 걸린 아내를 바라보며 느낀 슬픔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투영돼 있다.

"당신은/일곱번째 항암주사를 맞고 있습니다//당신은 폐암 말기/수술도 할 수 없다고 하지만/희망을 버리지 말고/조금만 더 참고 견디어 봅시다"

중환자실에 누워 항암치료를 받는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과 폐암 말기에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삶에 대한 희망을 담은 시 '항암주사1'의 일부다.

한 씨는 "자식 걱정이 늘 먼저였던 집사람은 병원을 가자고 해도 한사코 괜찮다고만 했다"며 "아들 녀석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됐을 때 검사를 받게 했더니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받아든 '치료불가' 암 선고는 3년 뒤 결국 사별로 이어졌다.

한 씨는 "곱기만 하던 아내의 얼굴이 뼈만 남아 앙상해져 있을 때 아내가 떠나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며 "아내가 떠난 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내가 차려주던 흰 쌀밥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런 시인의 슬픔과 그리움은 시 '먼 훗날'에도 짙게 배어 있다.

"지금은/당신 곁으로 가지 못해도/먼 훗날/먼저 간 당신이 부르면//그때/웃으면서/당신 곁으로 가렵니다"

아내의 죽음이 마지막일 줄 알았지만, 암은 끈질기게 시인의 삶을 흔들었다.

그는 3년 전 갑작스럽게 방광암 진단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지만, 향후 2년간 재발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도 시인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 암 선고로 같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 역시 그러기를 바란다.

한 씨는 "각종 암으로 투병중인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가 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용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암 아내를 보내고 방광암 투병중인 시인의 '병상일기' - 2

ae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7 07: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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