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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통일 대비하려면 인문학적 통합 먼저 이뤄야"

김성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갑자기 통일이 이뤄지더라도 '사람들 사이의 통합'이 성공하지 않으면 진정한 통일이 아니에요. 인문학적 교류를 지속하면서 남북한 사이 문화 차이를 줄여 나가야 합니다."

김성민(58)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장은 한국전쟁 66주년인 2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북한이 서로 겨누던 총구를 거둔 지 반세기 하고도 10년이 넘었지만, 이산가족·종북 논란 등 이슈가 터질 때마다 우리 사회는 전쟁의 상흔이 아직 아물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이처럼 우리 근현대사가 남긴 범민족적 트라우마를 진단하고, 치유 방법론을 연구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됐다.

철학과 교수 출신인 김 단장은 "그전까지 통일은 정치학 등 사회과학의 연구 분야였다"면서 "그러나 통일이란 체제·영토·화폐의 통합 이전에 역사·서사·문학의 통합이라는 생각에 통일인문학 개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독일의 사례를 봐도 서독이 1969년부터 20년간 동방정책을 실시해 지속적으로 교류한 후 통일이 됐지만 아직도 옛 동·서독 지역 사이에 반감이 심하다"면서 "통일 한국은 갈등이 더 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람끼리도 친해지려면 자주 만나서 사담을 나눠야 하듯, 남북한도 통일 후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면 외교가 아닌 인문학적 교류부터 활발해져야 한다는 것이 통일인문학의 접근법이다.

그러나 남북한은 아직 서로가 낯설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노년층은 북한을 적대시하고, 청년층은 북한을 제대로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

김 단장은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북한에 대한 '아비투스', 즉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환경이나 미디어에 의해 체화된 관념만 갖고 있다"면서 "체계화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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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실 때문에 통일인문학연구단에는 일반 회사나 연구기관에 없는 '치유팀'이 있다. 우리 사회는 현재 '아픈 상태'라는 것이 통일인문학의 씁쓸한 전제다.

김 단장은 "이산가족, 분단뿐 아니라 일제 강제징용으로 인한 디아스포라까지 우리 민족은 트라우마가 많다"면서 "현재 통일인문학은 민족의 상처를 진단하면서 치유법을 다각도로 찾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연구단은 2011년 재일교포와 고려인, 탈북자 등 1천500명을 심층 인터뷰해 디아스포라 트라우마에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최근에는 6.25 체험자 230여명의 증언을 녹음·정리해 '한국전쟁체험담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서적 '청소년을 위한 통일인문학'을 발간하고, 연구원들이 교육·강연 활동을 펼치는 등 상아탑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의 학자들과 '제3회 세계통일인문학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통일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발로 뛰는 연구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기 때문에 통일에 대한 무의식적 욕망이 항상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태도로 통일이 추진되는 것은 부작용이 많다고 진단했다.

김 단장은 "'통일은 갑자기 이뤄질 것'이라고 예견하는 위정자나 학자가 많은데, 북한 체제가 어느 날 갑자기 붕괴돼 흡수통일을 이뤘을 때 남북한 주민 사이 인문학적 통합이 부족한 상태면 자칫 갈등의 골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에 대비해 민간·학술 교류를 지속해서 남북한 사이의 교감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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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5 09: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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