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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독일 내년 총선에도 영향…도전받는 메르켈 리더십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는 내년 가을로 예정된 독일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브렉시트는 지난해 여름 이후 닥친 난민 위기에 겹쳐 총선 민심을 양극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 소재는 무엇보다 EU 리더십의 정점에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다시 총리후보로 나서든, 안 나서든 그의 1∼3기 12년 집권에 대한 총체적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박하게나마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는 굵직한 줄기의 민심은 브렉시트 지지·반 난민 세력 대(對) 브렉시트 반대·친 난민 세력이다.

메르켈 총리의 대연정을 구성하는 집권 다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사회민주당 그리고 전통의 3당인 녹색당과 좌파당 등 주류 정치권은 '대체로' EU 통합을 지지한다.

또한, 최근 들어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자유민주당 역시 그 점은 같으므로 이들 대부분은 브렉시트 반대·친 난민 세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출범한 신생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은 반대다.

이들은 국경에서 난민을 통제할 때 필요하면 총기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당수(프라우케 페트리)를 두고 있다.

<브렉시트> 독일 내년 총선에도 영향…도전받는 메르켈 리더십 - 2

가나계 독일 국가대표 축구선수 제롬 보아텡의 피부색을 문제 삼아 이웃으로는 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부당수(알렉산더 가울란트)도 가진 정당이다.

애초 반 유로 정당으로 출발했지만 반 이슬람 강령을 채택하며 극우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40대 여성인 페트리 당수와 주요 지도부 간 권력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 정당은 13% 안팎의 지지율을 꾸준히 기록하며 3∼4위권을 지킨다.

브렉시트가 이 정당의 발언권에 힘을 보태며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지 주목되는 이유다.

독일 주간지 슈테른이 전문기관 포르자를 통해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는 지금 유권자들의 정치적 태도를 일별할 기회를 제공한다.

브렉시트 투표 직전에 공개된 이 조사에서 독일인 79%는 자신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영국의 잔류에 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17%만이 탈퇴를 찍겠다고 했다.

그러나 독일대안당을 지지하는 이들만 보면 사정이 전혀 달라진다. 이들 지지자의 영국 잔류 지지는 31%, 탈퇴 지지는 무려 63%로 나왔다.

브렉시트가 된다면 유감스럽겠느냐는 질문에는 평균 62%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독일대안당 지지자들은 17%만 긍정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어도 EU의 미래가 있다는 견해에 전체의 63%가 동감했지만, 독일대안당 지지자의 66%는 반대로 EU가 깨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시로 나오는 최근의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민-기사당 연합 31%, 사민당 20%, 녹색당 13%, 독일대안당 13%, 좌파당 10%, 자민당 7% 순이다.

정당으로 나뉘는 지지율로만 보면 두 갈래의 대결 구도에서 독일대안당은 주변적 지위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정당은 어느 정당에도 연정 파트너로 고려되지 않는 한계가 뚜렷하다.

그러나 16개 주의회 중 8개 주의회에 의석을 꿰찬 독일대안당이 연방의회(분데스탁)에 진입하는 것 자체만도 독일 정치권에는 대형사건이다.

게다가 이 정당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고, 전략적 유권자들이 다른 보수 우파 정당의 지지를 통해서도 독일대안당의 의제 관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르켈 2기 연정을 태동시킨 2009년 총선 때 유권자들은 자민당에 표를 몰아줘 세금 인하 등 보수층의 아젠다를 견인한 바 있다.

당장 이에 맞서 중도좌파 지향으로서 진보 정파를 주도하는 사민당은 최근 지그마어 가브리엘 당수의 글을 통해 '진보연대' 플랜의 일단을 비쳤다.

사민당, 좌파당, 녹색당을 아우르는 이른바 적적녹 연정으로 총선의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구상이다.

가브리엘 당수는 주간지 슈피겔 기고문에서 적적녹 연정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하는 이런 입장을 밝힌 직후 논란이 일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그 경우 유럽 경제위기와 그리스 구제금융 이슈를 매듭짓고 난민 위기를 뚫어 나가고 있는 메르켈 총리로서는 다시 한 번 본격적인 리더십 도전의 무대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민의 주권 의사를 존중한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막판까지 계속해서 영국의 EU 잔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영국이 없는 EU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가져올 원심력과 도미노 효과는 상상 이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화했으니 메르켈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메르켈 총리는 따라서 EU의 중심을 다 잡으며 충격을 최소화하고 민심이 극단보다는 중도로 수렴되도록 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로 예정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베를린 주의회선거와 내년 2월 대선은 메르켈 총리의 그런 노력에 맞물린 4기 집권 전망 가능성, 그리고 독일대안당으로 대표되는 우익 세력의 확장성을 엿보게 하는 정치일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un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4 16: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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