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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KTX 세종역 신설 충청권 '약일까 독일까'

KTX역 충청권에 이미 5개, 기존 역 활성화엔 도움 안 돼
세종시 의지 확고 "국회분원 설치되면 세종역 건설 탄력"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KTX 세종역 신설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역 건설 추진을 두고 갈등을 겪은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엔 국회분원 설치와 함께 거론되면서 좀 더 구체화 됐다.

<지역이슈> KTX 세종역 신설 충청권 '약일까 독일까' - 2

이 때문에 KTX 세종역 신설이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간 갈등의 도화선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청권에는 현재 KTX(고속철도) 정차 역이 대전역 외에 서대전역, 충남 공주역, 천안아산역, 충북 오송역 등 5곳에 달한다.

여기에 세종시가 KTX역을 하나 더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변 지자체 셈법은 엇갈리고 있다.

세종역 예정지로 거론되는 곳은 기존 역사와 불과 20∼3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탓에 역이 완공되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현재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하는 오송역과 이용객이 없어서 '유령역'으로 전락한 공주역은 이용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우려에도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KTX 세종역 신설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KTX 세종역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국회교통위에 입성하면서 공약을 구체화하고 있다.

◇ "20분 이상 걸리는 오송역은 멀다"

세종역 신설을 주장하는 쪽은 '충북 오송역은 세종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현재 세종시를 찾는 외부인들은 정부세종청사에서 18km가량 떨어진 오송역에 도착해서 BRT 버스를 타고 청사를 방문한다.

역에서 내려 갈아타는 시간을 고려하면 25∼30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조만간 BRT 버스 정류장이 최대 5개 더 늘어난다면 10여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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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부지는 호남선 KTX 노선이 세종시와 가장 가깝게 지나가는 1∼2곳이 유력하다. 이해찬 의원은 세종시 발산리에 KTX 세종역 신설을 제안했다.

이곳에 역을 만들면 10분 안팎에 정부청사까지 갈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의원은 총선 당시 공약을 발표하면서 "세종시 남쪽에 있는 곳에 KTX 세종역이 들어서면 세종시 이용객과 대전 북부권 등 모두 100만명의 수요가 예측된다"며 "세종 북부권은 충북 오송역, 남부권과 대전 북부권은 세종역을 이용하면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논리를 폈다.

◇ 충청권 '상생보다 갈등' 우려 커

KTX 세종역 추진이 구체화하면서 충북과 세종시간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충북도 입장에서 '세종역 신설'은 지금까지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해온 오송역의 쇠퇴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지난달 예정된 세종시와의 상생협약을 취소한 채 KTX세종역 신설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충북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KTX 세종역이 갈등과 낭비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세종역 예정지는 오송역과 20km, 공주역과는 2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세종역이 들어서면 현재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하는 충북 오송역 이용객의 상당 부분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충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호남선 KTX 개통으로 문을 연 공주역은 1년이 지났지만 하루 이용객이 500명이 안 될 정도로 황량한 분위기다. 오송역과 공주역 사이에 또 하나의 역이 들어서면 공주역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대전 역시 KTX역이 신설되면 북부권 이용자가 분산된다는 측면에서 그리 좋진 않다. 호남선 KTX가 개통하면서 서대전역 경유가 무산된 상황에서 세종역까지 신설되면 서대전역 경유 명분은 더 힘을 잃게 된다.

충남도 한 공무원은 "오송역과 공주역이 있는 상황에서 그 사이에 세종역이 생긴다면 이건 고속열차가 아니라 일반열차가 된다"며 "역간 거리가 최소한 40km는 돼야 시속 300km를 낼 수 있는데 세종역이 신설되면 정차할 곳이 너무 많아진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 국회분원 들어서면 건설 탄력

충청권 지자체들의 우려가 크지만 세종시의 KTX역 신설 의지는 확고하다.

특히 정치권에서 논의가 한창인 국회분원 설치가 확정된다면 세종역 신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세종시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엔 국토교통위 소속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 국토부 관계자들이 만나 세종역 신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회분원이 생각처럼 쉽게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KTX 세종역에 반대해온 충북지역 정치권은 국회분원 설치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 국회분원이 아닌 국회 자체를 이전하는 것이 쟁점이 된다면 KTX 세종역 건설 시기가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

이춘희 시장은 "국회분원이 설치되면 세종역 신설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종역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며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국토부가 성의 있는 조치를 할 것이다. 경제성 분석 등의 타당성 조사를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7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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