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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 통합 2년…'상생발전' 약속 얼마나 지켰나

75개 합의안 이행률 86% 성공적…"농업 지원 미흡" 농촌지역 불만 표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생활권이 같은 청주시와 청원군을 하나로 묶은 통합 청주시가 2014년 7월 출범했다.

그러나 통합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994년 통합논의가 처음 시작됐으나 청원군민은 '흡수 통합'에 대한 우려가 컸다.

청주·청원 통합 2년…'상생발전' 약속 얼마나 지켰나 - 2

인구나 경제규모 면에서 청주시의 1/4 수준인 청원군은 '서자(庶子)' 취급을 받고, 행정이 청주시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일면서 통합 시도는 세 차례나 무산됐다.

네 번째 시도된 2014년에는 '상생 합의안'을 만들면서 청원군민을 안심시켜 3전 4기에 성공했다. '두 집안'이 결합하면서 "앞으로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는 각서를 마련한 것이 나름대로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청주·청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 자율통합이라는 역사를 세웠다.

청주시에 따르면 2년간 상생발전 합의안 75건 가운데 86.6%인 65건이 별문제 없이 추진되고 있다. 14건은 사업을 마쳤고, 51건은 합의사항 이행조건을 마련했다.

완료사업은 통합 시·구 명칭선정, 통합 합의사항 이행 담보 조례 제정,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학구 재조정, 민간·사회단체 통합 운영, 청원·청주 도시기본계획 용역 조기추진, 군 외곽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도시가스 보조금 지원조례' 개정 등이다.

이행조건을 마련해 시행하는 사업은 시의회에 농촌 관련 상임위원회 설치, 전반기 시 의장 청원 출신 선출, 통합 출범 전 예산대비 비율 유지, 청원 생명 브랜드 명품화 지원, 농정국 신설과 농림축산 관련 5개과 설치, 상수도 급수지역 점진적 확대 등이다.

옛 청원군이 행정·재정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합의안에 포함한 청원군 읍·면 체제 유지, 읍·면 예산 편성·집행 유지, 읍·면별 지역축제 유지, 통합 전 예산대비 비율로 청주·청원 안배 등도 지켜지고 있다.

농산물 도매시장 청원군 이전이나 제2 농산물 도매시장 청원군 설치, 권역별 균형발전, 도시기본계획에 도매시장 이전지를 반영했고, 북부터미널 오창 설치는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아직 시행되지 않는 10건은 농산물 포장재 디자인 개발 및 예산지원 확대, 국책사업 유치 시 군지역 우선 배정, 체육시설 청원군 이전 설치 등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도가 운영하는 미동산 수목원과 청남대 관리 권한 이관 등 2건은 장기 과제로 남겨 놓았다.

도가 동의해야 추진이 가능한 데다 적자 운영되는 이들 시설을 넘겨받아도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합의안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는 분석과는 달리 옛 청원군의 농촌 지역에서는 일부 통합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통합 청주시에서의 농업정책 소외 우려, 해소되었나'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한 참석자는 "청주·청원 통합으로 농업정책이 발전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옛 청원군 시절과 비교하면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이선영 사무처장은 "청주·청원 통합 이후 농업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농민들이 상당수 있다"며 "청주·청원 주민이 하나가 될 때 진정한 통합이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bw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7 07: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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