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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민심 달래러 간 아베…"돌아가라" 야유 당해(종합)

송고시간2016-06-23 23:24

아베, 미 군무원 살인 사건에 "비열하기 짝이 없다"

SOFA 운용방식 개선 추진…오키나와 주민 'SOFA 전면개정' 요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최근 주일 미군의 오키나와(沖繩) 여성 살해 사건으로 주민들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현지를 방문해 민심 달래기를 시도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3일 오키나와현 이토만(絲滿)시 소재 평화기원공원을 방문해 오키나와 전투 희생자 묘지에 헌화하고 이후 추모식에 참가했다.

아베 총리는 주일 미군 군무원이 최근 오키나와에서 여성 회사원(20)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거론하며 "비열하기 짝이 없는 흉악한 사건이다. 매우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는 미·일 주둔군지위협정(SOFA)에서 군무원을 다루는 방식을 수정하기로 합의했고 마무리 단계의 교섭을 하고 있다"며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살인 혐의로 구속된) 용의자가 군무원이라는 형태로 SOFA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것은 이상하다. 주민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성과를 올리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 지사 등은 SOFA를 전면 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가 밝힌 것은 SOFA의 운용방식을 변경하는 것이라서 이와는 차이가 있다.

오나가 지사는 추모식에서 발표한 평화선언에서 살인 사건에 관해 "현민(縣民)은 큰 충격을 받아 불안과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SOFA를 근본적으로 개정하고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를 축소하라고 촉구했다.

오나가 지사는 오키나와 현 본섬 남쪽에 있는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을 같은 섬 북쪽의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옮기는 일본 정부 구상을 "허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후텐마 비행장 문제에 관해서 언급을 피했다.

추모식에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도 참석했다.

아베 총리의 이날 행보는 다음 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살인 사건으로 폭발 직전 상태인 오키나와의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SOFA 자체를 개정할 뜻은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심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아베 총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아베 총리가 추도식장에 들어가려고 할 때는 "아베 돌아가라"는 야유가 날아들었다.

오키나와 지방신문인 류큐(琉球)신보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인삿말을 한 직후에 한 남성(63)은 "미·일 주둔군지위협정, 매국노협정을 개정해달라"고 큰 소리로 비꼬았다가 퇴장당했다.

아베 총리는 작년 추도식 때도 현장에서 '돌아가라'는 야유를 당했다.

오나가 지시가 인사말을 하는 도중에 다른 남성은 "정치 이용을 그만둬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고 오라"는 발언을 했다가 퇴장당하는 등 양측을 비난하는 목소리에 추도식장이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오키나와 경찰본부는 올해 4월 28일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에서 일본인 여성 회사원(20)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하고 시신을 내다 버린 혐의(살인, 강간치사, 시신유기)로 주일미군 군무원 F(32)를 최근 구속했다.

오키나와에는 주일 미군 기지의 약 74.5%(면적 기준)가 집중돼 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SOFA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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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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