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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르메니아 방문…'집단학살' 놓고 터키와 긴장 고조되나

송고시간2016-06-23 17:51


교황 아르메니아 방문…'집단학살' 놓고 터키와 긴장 고조되나

교황, 24일 아르메니아 방문…'집단학살' 언급 관심
교황, 24일 아르메니아 방문…'집단학살' 언급 관심

(바티칸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아르메니아를 공식 방문한다. 301년 아사시드왕조가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아르메니아를 교황이 방문하는 것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번째.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4월 터키 전신인 오스만제국이 1차 세계대전 기간 아르메니아인 150만 명을 숨지게 한 것을 '집단 학살'(genocide)이라고 규정해 터키의 반발을 부른 바 있어 이번 아르메니아 방문을 앞두고 바티칸과 터키 사이에 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지난해 4월 12일 바티칸을 방문한 아르메니아 정교회 수장 가레긴 2세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부터 사흘 간 아르메니아를 공식 방문한다.

301년 아사시드왕조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해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국가인 아르메니아를 방문하는 역대 교황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2번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해 1차 세계대전 기간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 150만 명을 숨지게 한 것을 '집단 학살'(genocide)이라고 규정, 터키측의 반발을 부른 바 있어 이번 방문을 앞두고도 바티칸과 터키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교황은 작년 4월 바티칸에서 열린 아르메니아 참사 100주년 기념 미사에서 1915년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 다수를 숨지게 한 사건을 '20세기의 첫 집단학살'이라고 언급했다.

터키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교황청 대사를 소환했고, 그 이후 바티칸과 터키의 껄끄러운 관계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메니아 방문 이틀째인 25일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추모하는 대표적인 장소인 수도 예레반의 대학살박물관(Tsitsernakaberd)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또 '집단 학살'이라는 언급이 나오지 않을지 터키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황 아르메니아 방문…'집단학살' 놓고 터키와 긴장 고조되나 - 2

교황청은 터키를 계속 자극할 경우 터키에 있는 소수의 기독교도들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메니아 방문 도중 '집단 학살'이라는 단어를 꺼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터키에는 소수의 토착 기독교도들과 함께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넘어오는 기독교도들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우리 모두는 (아르메니아에서)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있고, 누구도 끔찍한 학살이 있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대학살박물관에 가려하지만 이 문제가 정치적·이념적 논쟁으로 비화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지난 22일 아르메니아인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은 인류가 기억하는 범위에서 가장 끔찍한 일을 겪었다"고 표현했을 뿐 집단 학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솔직하고, 단호한 성격에 비췄을 때 교황이 아르메니아에서 문제의 용어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터키 측도 이런 점을 우려한 듯 지난 주 바티칸 주재 터키대사관 주최로 아르메니아 무장 세력에게 1977년 로마에서 암살당한 타하 카림 터키 대사 추모식을 열어 교황청에 우회적으로 경고를 보냈다.

한편, 아르메니아는 1915년부터 1917년까지 150만 명에 달하는 아르메니아인이 오스만제국에 의해 학살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터키는 이 참극이 당시 오스만제국을 침공한 러시아에 아르메니아인들이 가담하면서 촉발된 내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희생자 수가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졌을 뿐 아니라 당시 내전 중에 무고한 무슬림 터키인들도 다수 숨졌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터키에 의한 아르메니아 학살을 집단 인종학살로 인정하는 나라는 프랑스와 러시아, 그리스, 폴란드 등 20여 개국에 달한다. 최근에는 독일 연방의회가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을 인정하는 결의를 채택하며 터키와 독일 관계가 냉각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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