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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전자업계 소비심리 위축 우려…자동차는 손익 저울질

송고시간2016-06-23 16:14

산업계도 촉각…"영국 탈퇴시 우리 경제에 부담"

"탈퇴하더라도 유예기간 있어…교역보다 금융시장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나라 산업계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게 되면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브렉시트 현실화 우려하는 유럽의 우리 기업들

실제로 코트라(KOTRA) 런던 무역관이 유럽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31개사 중 71%가 브렉시트가 앞으로 영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우리 기업들은 관세율 인상에 의한 가격 경쟁력 약화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를 걱정했다.

반면 응답 기업 중 23%는 영국이 EU에 잔류하게 되면 하반기부터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영국은 우리나라의 11번째 수출 상대국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5월까지 영국에 32억1천687만달러어치(약 3조7천억원)를 수출했다. 자동차, 반도체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당장 영국과의 교역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2년의 유예기간이 있어 이 기간에는 기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특혜관세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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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업계 "브렉시트 시 소비심리 위축"…자동차업계 "유불리 상존"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등 전자업계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했다. 특히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수출에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로존의 큰 축인 영국의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금융 불안과 경기 침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내구재 시장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분위기가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확산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유로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유로화가 떨어지면서 수출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업계는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유불리가 상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체코(현대차)와 슬로바키아(기아차)에 현지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2년 유예기간 뒤 영국 수출물량에 대해 관세를 내야 하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 현재 한국차는 EU와의 FTA로 영국에 무관세로 수출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들어 5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대비 7%가량 증가한 7만8천대를 팔았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량 40만2천대의 약 20% 수준이다.

반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는 영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영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영국을 제외한 유럽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영국의 EU 탈퇴가 한국차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영국에 생산기지가 있는 일본차들은 향후 영국을 제외한 다른 유럽 국가에 수출할 때 오히려 관세를 부담해야 해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생산기지가 있는 현대기아차는 영국 외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일본차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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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금융시장 불안 대비해야…향후 EU 해체 논의 주시 필요"

전국경제인연합회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영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5% 정도로 교역 규모가 크지 않아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팀장은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2년의 유예기간이 있어서 당장 관세율이 변하지 않는다"며 "그 사이에 정부가 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관세 부담 없이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걱정하는 것은 영국의 EU 탈퇴로 국제금융시장이 위축되는 것"이라며 "자금이 달러나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외국계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생길 경우 환율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투표 결과 그 자체보다는 향후 EU 해체 논의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브렉시트 리스크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우려된다"며 "영국은 금융시장 등을 중심으로 한 우리 기업의 투자가 EU에서 두번째로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한차례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 일이 앞으로 EU 해체 논의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지 전개과정을 주목해야 한다"며 "브렉시트 탈퇴 논의를 비롯해 유럽 저성장 기조로 인한 각종 극약 처방 정책 등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이슈들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영국 등 유럽에 사업이 거의 없는 국내 건설업계는 브렉시트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건설·부동산 시장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지방 등 주택시장이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하루속히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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