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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공연? 공짜점심? 속으시면 안돼요 어르신!"

송고시간2016-06-23 15:34

대전 동구 허위광고 신종홍보관 '떴다방' 피해 예방 홍보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대전에 사는 이모(73) 할머니는 2년 전 여름 이맘때쯤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내려앉는다.

"사은공연? 공짜점심? 속으시면 안돼요 어르신!" - 2

경로당을 찾아 살갑게 인사하던 며느리 같은 그 젊은 여자가 실은 노인들을 꾀어 인삼 음료를 비싸게 팔려 했다는 이웃집 할머니의 전언 때문이다.

"근처에서 공짜로 노래 공연을 보여 준다고 했는데, 나는 다리가 아파서 못 갔다"는 김 할머니는 "나중에 듣고 보니 그때 사람들한테 싸구려 즙을 비싸게 팔아서 경찰에 잡혀갔다고 그러더라"고 23일 전했다.

가짜 홍보관을 차린 뒤 건강기능식품이나 의료기기를 시가보다 비싸게 팔아넘기는 이들의 범행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어르신 쌈짓돈을 노리는 이들 대부분 공연이나 무료 식사, 경품 등으로 범행 대상을 유인하고서 허위·과대광고로 사탕발림한다.

이런 수법에 속는 피해자는 대부분 건강에 관심 많은 70∼80대 노인층인데, 제품 자체의 효능이나 가격 대비 품질 등을 꼼꼼히 따져보지는 못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안 사면 후회할 것 같이 흐르는 홍보관 분위기에 휩쓸려 자녀에게서 받은 용돈이나 평소 틈틈이 모아둔 돈을 과감하게 풀어놓는 경우도 있다.

이런 피해를 줄이고자 동구는 20일부터 지역 경로당 48곳을 돌며 '떴다방' 피해 예방과 신고 요령을 설명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식품위생감시원과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으로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건강기능식품을 살 때 각종 기능성 표시를 확인하는 한편 계약서상 반품 가능 기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어르신 눈높이에 맞게 안내한다.

아울러 구매자 신상 및 결제정보 알림 조심, 반품·환불에 대비한 신중한 제품 개봉 등 주의사항도 살피라고 당부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성분이 불분명한 저가 제품을 비싼 값에 사는 일이 없도록 단속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며 "위법행위 발견 시에는 강력한 행정처분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 역시 공원과 아파트 단지 주변을 돌며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덕경찰서 한 관계자는 "노인을 상대로 특정 제품이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허위·과장 광고를 해 고가에 제품을 판매하거나, 제조·유통기한 등을 속여 파는 건 모두 불법"이라며 "이런 사례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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