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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분노·혼란·분열…"영국사상 최악 캠페인"

송고시간2016-06-23 15:21

"정보제공 없는 비방전으로 오로지 유권자 공포·감정에 초점"

브렉시트 투표하는 시민
브렉시트 투표하는 시민

(헤딩튼<영국> AF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시작된 23일(현지시간) 아침 영국 옥스퍼드 인근 헤딩튼에서 한 시민이 세탁소에 마련된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공식 출구조사는 실시되지 않으며 여론조사 업체가 투표 참여자들에게 따로 물어 만든 '예측 결과'를 투표 마감 직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AFP=연합뉴스) "사실 많은 사람은 진짜 쟁점이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어디에 투표해야 할 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영국 런던에 사는 쳇 파텔(44) 씨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캠페인을 두고 "혼란스러운 정보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거짓말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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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당인인 23일 유권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캠페인이 분노와 혼란, 분열만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찬반 양측이 거짓말로 상대를 비난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렸으며, 상대를 '공포 프로젝트'와 '혐오 프로젝트'로 각각 낙인찍었고 양쪽 모두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목소리는 곳곳에서 동요를 일으켰고, EU 잔류를 지지했던 조 콕스 의원이 대낮 길거리에서 테러로 사망하면서 극에 달했다.

TV 토론에 참여했던 앤서니 던(58) 씨는 EU 잔류를 지지했다가 반역자로 낙인찍혀 나라를 떠나야 할 판이라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보수당이 이 나라에 한 짓은 정말 끔찍하다. 우리를 갈가리 찢어놨다"며 국민투표를 강요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보수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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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기관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일반 대중의 50%, EU 잔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70%는 국민투표가 영국 사회를 더 분열시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스카이뉴스의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5%는 캠페인이 유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40%는 아예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캠페인이 사실상 여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잔류 지지를 표명한 영국 대중지 데일리 미러 역시 "가장 분열을 초래하고 비열하며 불쾌한 정치 캠페인"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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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호볼트 런던정경대(LSE) 유럽학 교수는 "캠페인은 EU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하기보다는 지독한 비방이 됐고 사람들의 공포와 감정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호볼트 교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정보을 깨달은 유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는 대니얼 워우드(25)도 "정보를 걸러내 무엇이 진짜 사실인지 알아내는 것이 어려웠다"며 호볼트 교수의 진단에 동의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투표율은 높게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 휘틀리 에식스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공격적인 캠페인은 사람들을 싫어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동원하기도 한다"며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울지라도, 모든 사람은 이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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