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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내홍 어정쩡하게 봉합한 새누리당 비대위

송고시간2016-06-23 15:20

(서울=연합뉴스)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이 공식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탈당파 일괄 복당 허용 이후 벌어진 당 내홍이 일단락됐다. 친박계와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 온 권 사무총장은 자신의 사퇴가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니라는 비대위원장의 의견 및 유감 표명, 중립적 인사로 후임 사무총장을 임명하겠다는 약속을 듣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런 방식의 사퇴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중재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새누리당 내홍은 최악의 사태는 피한 채 일주일 만에 어정쩡하게 봉합되게 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는 이번 내홍 과정에서 취약성과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비대위는 절차상 큰 하자 없는 표결을 통해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일괄복당 허용을 결정했지만, 이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계파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보인 김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은 지지자들을 실망시켰다.

비대위는 출범 3주가 지나도록 탈당파 복당 문제 외에 제대로 된 혁신책 하나 내놓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비대위가 당을 혁신하기 위해 출범했는데, 총선 참패의 원인 분석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계파 싸움을 하면서 혁신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비판이 비대위 내부에서조차 나올 지경이 됐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될 8·9 전당대회까지 비대위가 국민을 감동시킬 제대로 된 혁신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는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오는 게 무리는 아니다. 장마까지 겹친 무더위 속에 국민 짜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여당이 더이상 싸움이나 벌이지 않으면 다행이다 생각될 정도다.

전망이 밝지는 않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계파 갈등은 다시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복당한 탈당파 의원들의 의총 입장 표명이 불씨가 될 수 있다. 후임 사무총장 임명도 변수다.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룰 결정을 비롯한 준비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누구를 임명할지에 따라 갈등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 이번 사무총장 사퇴를 둘러싼 갈등의 본질이 총선 참패의 원인이 담길 총선 백서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에서 백서 발간 문제도 복병으로 꼽힌다. 신뢰와 기대가 깨진 상태에서 새누리당 비대위가 난제들을 풀어나가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비대위는 집안싸움을 중단시킬 특단의 대책을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로 차라리 이름을 바꾸고 전대 준비라도 제대로 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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