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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스캔들에 성난 주주들…폴크스바겐 주총서 경영진 성토

송고시간2016-06-23 14:52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22일 독일 폴크스바겐 주주총회장은 경영진 성토장으로 일변했다.

작년 9월 디젤 배출가스 파문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주총에는 주주 3천여명이 참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기주총에서 수십 명의 소액주주들은 잇따라 발언을 신청해 한스 디터 푀츄 감독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일제히 분노를 터뜨렸다.

이들은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경영진들의 책임을 따지는가 하면 20명으로 구성된 감독이사회에 독립적인 이사들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 일부 주주들은 독립적 이사가 단 1명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 소액주주는 푀츄 의장을 거명하며 "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냐"라고 반문하고 "포르셰 가문의 신임을 받고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의 신임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또다른 소액주주는 "당신은 스캔들의 공모자이지, 피해자가 아니다"라면서 "당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스스로가 심판자가 된 셈"이라고 힐난했다.

주주 권리를 대행하는 헤르메스 에쿼티 오너십 서비스의 한스 크리스토프 허트 공동대표는 스캔들이 터질 당시 재무이사였던 푀츄가 의장으로 승진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그는 "독일의 기업 거버넌스 관행에 역행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심각한 이해상충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개인투자자협회인 DSW의 울리히 호커 회장은 "우리는 지금 수라장을 보고 있다"면서 "주가는 50%나 하락했고 시장점유율은 줄어들고 있으며 오랫동안 구세주로 보였던 디젤 엔진은 허풍이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독일 금융감독청이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시장조작 혐의로 당시 이사회 전원을 폴크스바겐 관할 지역 검찰에 고발했다는 소식도 주주들의 분노를 한층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디젤 스캔들에 성난 주주들…폴크스바겐 주총서 경영진 성토 - 2

푀츄 의장은 이날 주총에서 스캔들과 관련해 사과를 되풀이했다.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은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낮추면서 회사가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힘겹게 설명했다.

푀츄 의장은 온종일 주주들에게 시달렸지만 동요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그는 신임 여부를 표결에 부치자고 제안해 이들의 반발을 진압했다.

그의 사임을 지지한 표는 전체 의결권 주식의 0.02%에 불과했다. 90%의 지분을 가진 포르셰와 피치 가문, 니더작센주 정부, 카타르 국부펀드 등이 푀츄 의장의 유임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 경영진은 이날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전기 배터리 기술과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10년 장기 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거버넌스 구조를 개편할 용의가 있다는 힌트는 주지 않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덧붙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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