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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안갯속 표심에 한국증시도 초긴장(종합2보)

송고시간2016-06-23 18:44

갈림길에 선 코스피…'2,000선 회복 vs 1,800선 추락'

오늘 브렉시트 국민투표…영국·EU '운명의 날'
오늘 브렉시트 국민투표…영국·EU '운명의 날'

(런던 AFP=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운명을 가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23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한국시간으로는 23일 오후 3시에 시작돼 다음날 오전 6시에 끝난다.
영국민은 이날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EU를 떠나야 하는가?"라는 질문 아래 적힌 '남아야 한다(Remain)'와 '떠나야 한다(Leave)'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투표 마감 이후 개표가 곧바로 진행돼 이르면 24일 오전 3시(한국시간 오전 11시)께 윤곽이 나올 수 있다. 사진은 22일 런던 시청에 영국기와 EU기가 나란히 나부끼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이 막판까지 전개되면서 한국 증시도 초긴장 모드에 빠져들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가 2,000선을 단숨에 뛰어넘는 안도랠리를 펼칠 수도, 1,800선까지 추락하는 단기 패닉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날 코스피는 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경계감에 전 거래일보다 5.87포인트(0.29%) 내린 1,986.71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8.74% 오른 18.17을 나타내며 지난 2월17일(18.55) 이후 넉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헤지) 수요가 커져 코스피200 7월물(행사가 247.5)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 가격이 모두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 브렉시트 현실화시 '단기 쇼크' 불가피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표 결과가 영국의 EU 탈퇴로 결론날 경우 국내 증시에는 단기 충격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는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동반 약세와 달러화 강세를 자극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및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투표 결과가 탈퇴로 결정 난다면 시장은 급락을 피하기 어렵다"며 "2011년 유로존 쇼크가 재현될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는 영국계 자금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거 이탈로 인한 수급 쇼크도 예상된다.

코스피 소폭 하락
코스피 소폭 하락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 5.87포인트 하락하여 1,986.71로 장을 종료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4.2원 내려 1,150.2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 중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8.4%(약 36조원) 수준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탈퇴로 결정 날 경우 증시는 큰 폭의 단기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는 박스권 하단인 1,850선 전후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001510] 연구원은 "브렉시트 결정 시 1,800선까지 지지선이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유럽계 자금의 이탈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브리메인 확정시 빠른 반등 예상

그러나 시장은 '브리메인(Bremain·영국의 EU 잔류)'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투표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찬반 지지율이 근소한 차로 엇갈리는 등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시장은 대체로 과민 반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고, 영국이 EU에 잔류하면 위험 지표들이 빠르게 안정화돼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브렉시트 반대 운동을 해온 영국 노동당의 조 콕스 하원의원 피살 사건이 부동층의 브렉시트 반대 지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우려가 완화된 측면도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주 1,950선까지 밀렸다가 조 콕스 의원 피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 7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장을 마친 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층이 잔류에 손을 들어줄 경우 단기 안도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파운드화·유로화 강세 및 달러 약세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원자재 및 신흥국 주식시장 강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코스피는 빠르게 2,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포심리가 진정되는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주식들이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도 "브렉시트 부결 소식이 전해질 경우 투자심리는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고 낙폭의 상당 부분을 빠르게 만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렉시트 투표하는 시민
브렉시트 투표하는 시민

(헤딩튼<영국> AF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시작된 23일(현지시간) 아침 영국 옥스퍼드 인근 헤딩튼에서 한 시민이 세탁소에 마련된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공식 출구조사는 실시되지 않으며 여론조사 업체가 투표 참여자들에게 따로 물어 만든 '예측 결과'를 투표 마감 직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 불확실성 속 투자전략은…"변동성 확대 대비" vs "저가매수 노려야"

투표 결과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투자전략도 다양하게 갈리고 있다.

우선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해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EU 잔류가 결정되더라도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 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며 "글로벌 불확실성 변수인 주요 2개국(G2) 경기와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투자자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투표 결과 후 안도 랠리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할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수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실적 개선주나 배당주와 같은 개별 종목에 초점을 맞춰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동섭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나 우량 자산주 등을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이슈가 단기 패닉을 야기하는 재료에 그칠 것이란 관측을 바탕으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신한금융투자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해 코스피 지수가 내려가도 1,860선 이하로 가면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므로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국민투표를 전후해 코스피 변곡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낙폭이 과도했던 조선·기계 등과 같은 산업재, 삼성전자가 이끄는 반도체,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반영된 은행주에 대한 저점 매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영국 기준 23일 오전 7시) 시작돼 24일 오전 6시(23일 오후 10시)에 종료된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3시께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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