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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규제 더이상 늦춰선 안돼" 美민주, 이틀째 하원 '연좌농성'(종합2보)

송고시간2016-06-23 17:20

민권운동 아이콘 존 루이스 주도…"무고한 죽음에도 귀 닫고 있다"

공화당, 내달 5일까지 휴회 선언…라이언 "연좌농성은 관심끌기 쇼"

'입법' 없이 '휴회 NO'
'입법' 없이 '휴회 NO'

(워싱턴DC EPA=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하며 22일(현지시간) 의사당 안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미 역사상 최대의 총기참사인 올랜도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틀 전 상원에서 총기규제 관련법 4건이 모조리 거부된 데 이어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도 표결이 봉쇄되자 나온 선택이다. 사진은 이날 농성 중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하는 모습.

(워싱턴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김정은 기자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하며 23일(현지시간) 의사당 안에서 이틀째 연좌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의회 다수인 공화당이 연좌농성이 "관심끌기용 쇼"라고 비난하며 민주당의 요구를 무시하고 내달 4일까지 휴회를 강행하면서 총기규제 법안 표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연좌농성은 1960년대 셀마-몽고메리 참정권 운동행진 등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한 유명한 흑인 민권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조지아) 하원의원의 주도로 시작됐다.

미 역사상 최대의 총기 참사인 올랜도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틀 전 상원에서 총기규제 관련법 4건이 모조리 거부된 데 이어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도 표결이 봉쇄되자 나온 선택이었다.

루이스 의원은 동료 의원들 40여 명과 함께 전날 정오께 하원 의사당에 입장해 "우리나라 무고한 이들의 피와 죽음에도 불구하고 귀를 닫고 있다"며 "얼마나 더 많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비탄의 눈물을 흘려야 결정을 하겠는가"라며 즉각 총기규제 입법에 나설 것을 공화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또 "지금은 행동할 시간"이라며 "더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총기규제 더이상 늦춰선 안돼" 美민주, 이틀째 하원 '연좌농성'(종합2보) - 2

민주당 하원이 추진하려는 법안은 이른바 'no fly, no buy'(출국금지 대상자의 총기 구매 금지) 법안이다. 테러 의심을 받아 출국이 안 되는 이들의 손에 총기가 쥐어지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의회가 내달 4일 독립기념일까지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총기규제 관련법의 표결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총기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와 함께 의사당 바닥에 앉아 연좌농성에 돌입한 의원들은 총기사건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입법 없이 휴회 없다"(No bill, No break)는 구호를 연호했다. 참여의원들도 1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하원 다수인 공화당은 표결 처리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연좌농성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쇼(publicity stunt)"라고 비판했다.

미국 민주, 총기규제 촉구하며 의회서 '연좌농성'

미국 민주, 총기규제 촉구하며 의회서 '연좌농성' [앵커] 미국 의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하원의원들이 본회의장 안에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연좌농성을 시작한 건데요.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신지홍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2일 미국 하원 본회의장 연단에서 선 흑인 민권운동가 출신 존 루이스 하원의원. 동료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존 루이스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모든 동료 의원 여러분들이 단상에 나와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수십명이 단상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의원들이 바닥에 앉습니다. 총기규제를 위한 입법을 촉구하기 위한 무기한 연좌농성을 시작한 것입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현재 총기규제 입법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인 올랜도 총격테러에도 이틀전 상원에서 총기규제 관련법이 거부됐고 하원에서도 공화당은 표결 봉쇄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이 무기한 연좌농성으로 맞대응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존 루이스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우리는 (총기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의 피, 그리고 미국의 걱정거리에 귀를 닫고 있습니다."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지금, 더이상 귀와 닫아서도 침묵해서도 안되며 총기규제 입법이라는 행동에 나설 때라는 점을 연좌농성을 통해 알린 것입니다. 그러자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의회 규칙을 따르지 않고는 더이상 의사진행을 할 수 없다며 휴회를 선언했습니다. <테드 포 /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정오까지 휴회를 선언합니다. (입법없이 휴회는 없다)" 미국 의회가 총기규제 입법을 놓고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신지홍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그는 "그들은 우리가 적법절차 없이 한 사람의 헌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빼앗는 법안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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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이 밤까지 길어지자 라이언 하원의장은 농성을 중단시키기 위해 총기규제와 무관한 다른 법안의 표결을 시도했다.

라이언 의장이 의장석에 들어서자 민주 의원들은 의장을 향해 "입법 없이 휴회 없다" "부끄럽다"(Shame)고 외치며 총기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흔들어 의회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공화당은 그러나 농성 15시간가량이 지난 새벽 3시께 민주당의 반대 속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관련 예산에 대한 표결을 강행해 통과시킨 후 4일까지 휴회를 선언했다.

휴회 선언 이후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당 바닥에 남아 농성 강행 의지를 밝혔으며 내달 의회 일정이 재개되면 입법 시도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총기규제 입법을 위한 민주 하원의원들의 단호한 행동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가 가장 필요할 때 총기폭력에 대한 반대를 루이스 의원이 이끌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워런, 팀 케인, 코리 부커 등 클린턴 전 장관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잇따라 찾아 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15일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15시간 이어간 끝에 총기규제 강화법안의 표결처리를 끌어냈던 크리스 머피, 리처드 블루멘탈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의원들의 연좌농성 상황이 소셜미디어 생중계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의회 밖에 응원 인파들이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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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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