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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퇴폐를 규정하는가"…'퇴폐미술전'


"누가 퇴폐를 규정하는가"…'퇴폐미술전'

'퇴폐 미술전'
'퇴폐 미술전'(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아트스페이스 풀에서 열린 '퇴폐미술전'(Degenerate Art)에서 관계자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37년 독일 나치정당이 작품들을 퇴폐미술로 규정하고 작품과 작가에 대한 모욕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던 전시 '퇴폐미술전'의 제목과 전시 방식을 패러디한 것으로 오는 23일부터 8월 14일까지 아트 스페이스 풀에서 이 시대에 '퇴폐'라 불릴만한 작품들을 전시해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의 경직된 시선과 편견을 드러내고자 한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1937년 독일의 나치정당은 '퇴폐미술전'을 열어 인종, 종교, 정치적 내용을 담았거나 형식적 파격을 시도한 작품에 노골적인 비난 문구를 달아 전시하고 작품 일부는 없애버렸다.

퇴폐적인 현대 미술이 독일 국민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조롱하기 위한 전시를 연 것이다.

당시 나치가 저지른 행태와는 의미가 다르지만, 오늘날 존재하는 사회의 경직된 시선과 편견을 드러내는 전시가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 스페이스 풀에서 열린다.

'퇴폐미술전'은 나치가 개최한 '퇴폐미술전'의 제목을 그대로 빌리면서 전시 방식을 패러디했다.

80년 전처럼 작품을 퇴폐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텍스트를 함께 배치하지만 이러한 텍스트가 역설적으로 작품의 가치를 재조명하도록 한 것이다.

권용주, 김웅현, 안경수, 오용석, 옥인 콜렉티브, 임유리, 장파, 전소정, 정덕현 등의 작가들이 참여해 회화, 비디오, 조각. 아카이브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권용주 작가는 스티로폼으로 제작한 바위 모양의 기념비를 선보인다. 기념비에는 굵은 정자체로 '바르게 살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단순하면서도 교훈적인 이 문구의 생경함은 재료의 가벼움과 결합해 작위적 프로파간다에 대한 냉소를 자아낸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오영석 작가의 회화 작품들은 남성의 아름다운 신체와 동성애 장면을 마치 흔들린 듯한 화면 구성에 화려한 색감으로 풀어내 마치 금기와 환상 사이를 오가는 느낌을 준다.

이 전시는 최근 예술표현의 자유에 관한 일련의 논의를 지켜보다 든 의문에서 출발했다고 전시를 기획한 안소현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사회가 예술과 비예술, 허용과 불허를 결정해버리고 나면 예술가들이 그 문제를 떠안고 전전긍긍하며 알게 모르게 기준에 맞춰 작업하게 되는 상황이 바람직한지 의문이 들었다는 것이다.

안 씨는 "거꾸로 예술이 먼저 사회의 경직성과 편견을 드러내 사회를 규정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4일까지. 문의 ☎ 02-396-4805

"누가 퇴폐를 규정하는가"…'퇴폐미술전' - 2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2 18: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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