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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서 구조된 '멸종위기 삵' 다음 달 고향으로

곧바로 풀어주는 대신 한 달간 야외 우리서 '현지 훈련'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2014년 시화호에서 구조된 멸종위기종 '삵' 2마리가 무사히 자라 다음 달 고향으로 돌아간다.

서울대공원은 보유하고 있는 수컷 삵 2마리를 시화호 인근 안산갈대습지공원에 방사하고 그 과정을 정리해 연구 논문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이 삵을 생태계로 방사하는 것은 2014년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삵 5마리를 시화호 상류 습지로 돌려보냈다.

삵은 '살쾡이'로도 불리며,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토종 고양이과 야생동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종이다.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이 더 크고, 온몸에 검은 반점이 있다.

이번에 방사되는 삵 2마리는 태어난 지 불과 10일가량 됐을 때 구조된 개체들이다. 당시 부모는 없었고,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는 가슴 늑골에서 굴곡이 만져져 잘 자랄 수 있을지 우려도 샀다.

서울대공원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가림막을 치는 등 일반 관람객을 상대로 한 노출을 줄였다. 어릴 때는 사육사가 일일이 젖병에 고양이과 동물의 유즙과 비슷한 성분의 '고양이 분유'를 타 먹였다. 조금 자란 뒤에는 야생성을 잃지 않게 하고자 살아있는 먹이도 줬다.

이들은 이 같은 '정성' 덕분인지 무사히 자랐다. 애초에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염두에 뒀기에 이름은 붙이지 않았다.

삵 두 마리는 방사될 장소에 설치된 임시 야외 우리로 이달 18일 미리 옮겨져 '현지 적응훈련'을 거치는 중이다. 다음 달 우리 문을 열어주는 '연방사' 방식으로 풀어줄 계획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27일 "삵은 원래 조심성이 강하고 영역을 잘 구축하는 동물"이라며 "다음 달 문을 열어주면 우리를 드나드는 것을 반복할 것 같다.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의 서식지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삵이 훨씬 수월하게 야생에 적응해 생존력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2014년 방사 때에는 동물원에서 야생적응훈련을 거친 뒤 일시에 같은 장소에서 풀어주는 '경방사' 방식을 썼다. 당시 5마리 가운데 3마리는 한 달 간격으로 폐사했고, 수컷과 암컷 각각 한 마리씩 2마리가 생존해 있다.

서울대공원은 삵에 추적이 가능한 전파발신기를 달았다. 방사 후 인공위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또 2년 전 방사된 삵이나 야생 삵과 관계를 맺는 지, 서식지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유심히 들여다 볼 계획이다.

서울대공원은 "이번 방사와 이를 통한 연구는 멸종위기에 처한 삵의 종 복원 가능성과 관련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화호서 구조된 '멸종위기 삵' 다음 달 고향으로 - 2
시화호서 구조된 '멸종위기 삵' 다음 달 고향으로 - 3

ts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7 07: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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