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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회장 "대우조선 추가지원 신중하게 판단"(종합)

송고시간2016-06-22 10:08

"국민 혈세 낭비 막는 것이 원칙"

강연하는 이동걸 산은 회장
강연하는 이동걸 산은 회장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초청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chc@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지원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에 지원금을) 더 투입한다, 투입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원금 추가 투입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는 국민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원칙"이라며 "(대우조선해양과 지원과 관련된) 경우의 수가 많으므로 많이 고민해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이 이미 '요주의'로 강등한 대우조선해양 여신의 건전성 분류 역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강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이 회장은 전했다.

이동걸 산은회장 "대우조선 추가지원 신중하게 판단"(종합) - 2

산업은행은 2000년 보유하고 있던 대우조선해양 채권 1조1천700억원을 출자 전환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지분율 49.7%)가 된 뒤 경영정상화를 지원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수출입은행과 함께 4조2천억원의 유상증자와 신규 대출 계획을 밝히면서 해양플랜트 사업부실 등으로 위기에 빠진 조선업체에 수조원대 혈세가 투입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달 구조조정 방향과 사업 계획을 밝히며 "회사가 반쪽이 나더라도 추가지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처럼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은 대우조선해양이 조(兆) 단위 분식회계와 전직 임직원의 배임·횡령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지적에 이동걸 회장은 "우리 쪽에서 지난 세월에 잘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대우조선 추가 지원 신중 검토

[앵커] 검찰 수사로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를 메우려면 돈도 더 필요할텐데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추가지원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추가 지원은 없다"고 했지만 사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조찬 강연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민 혈세의 낭비를 막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동걸 / 산업은행 회장> "더 투입한다 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지금 상태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기본 원칙은 추가 투입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걸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검찰 수사에서 분식회계가 수조원 더 적발됐고, 1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자구안 제출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 다만 "구조조정 기업에 추가지원은 없다"고 강조해온 원칙에 어긋나는데다, 산은부터 막대한 부실기업 여신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한은 대출금과 정부 출연으로 조성되는 자본확충펀드의 도움을 얻어야 할 형편이라는 점이 부담입니다. 이 회장은 또 산은도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산은은 STX조선 채권까지 2분기에만 1조원 넘는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이 회장은 다음달부터 비금융 자회사 132개에 대해 다음달 매각설명회를 열고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다만, 이와 관련된 야권의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 추진이나 정부 책임론 등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런가 하면 이동걸 회장은 이날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한 중견기업과 산은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고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중견기업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세계 시장을 이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초기 중견기업부터 글로벌 전문기업까지 단계별 육성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올해 4월 중견기업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예비 중견기업을 포함한 전체 중견기업에 올해 23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중견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위해 2천억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대출 우대금리 확대, 우량 중견기업 융자 약정수수료 면제 등 중소기업 수준으로 중견기업의 대출 규정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비금융 자회사 132개에 대한 매각 계획에 대해 이 회장은 "다음 달 '특단의 IR(투자자홍보)'을 할 예정"이라며 "중견기업계가 이들 기업을 면밀히 살펴보고 특허·시장지배력·우수 인재를 가진 기업 인수를 검토해달라"고 전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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