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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전 국회의장 회고록 출간…근현대 정치 비화 담아

JP와 세지마 류조 만남 주선…재혼 권유받은 박정희 "근혜 때문에…"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7선 국회의원으로 제13대 국회의장(1988~1990)을 지낸 우암 김재순의 일생을 통해 한국 근현대 정치사를 들여다본 책이 나왔다.

21일 기파랑에서 펴낸 '어느 노정객과의 시간 여행'은 지난 5월 타계한 우암의 발자취를 대담 형식으로 돌아본 책이다. 일간지 정치부 기자 출신인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가 회고록을 위해 우암과 여러 차례 대담한 뒤 이를 글로 정리했다.

1955년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인의 길을 밟기 시작한 우암의 일생은 곧 한국의 근현대 정치사와 궤를 같이한다.

책은 그의 정치역정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정치 비화를 소개한다.

한일 국교 정상화를 앞두고 일본 정계의 막후 실력자인 세지마 류조와 당시 정권 2인자였던 김종필 사이에 다리를 놓은 인물이 바로 우암이었다.

세지마와 친분이 있는 학교 선배가 우암에게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부탁한 데 따른 것이다. 이렇게 해서 김종필과 세지마는 당시 서울 충무로에 있던 대원호텔에서 만남을 갖는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65년 6월 한일 국교 정상화로 이어진 단초가 됐다.

이는 1962년 김종필-오하라 메모가 작성되기 전부터 김종필과 세지마 사이에 큰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육영수 여사 서거 후 세지마가 우암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혼을 당부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우암은 청와대로 들어가 세지마의 말을 박 대통령에게 전했으나 박 대통령은 잠시 침묵하다 "근혜 때문에…"라며 말을 흐렸다고 한다.

책은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뒤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말을 남기고 의원직을 던진 사연도 짚고 넘어간다.

우암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지만 정작 김영삼 집권 후 부정축재 의혹에 휘말리며 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우암의 부정축재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 보도가 난 다음 주돈식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의 뜻을 전하러 우암을 찾아온다. 주 정무수석이 우물쭈물하며 말을 꺼내지 못하자 우암은 "자네는 나와 영삼이를 가까이서 봤으니 나와 영삼이 중 누가 더 청렴하고 정직하게 살아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 거 아닌가. 내가 정계를 떠나겠으니 영삼이에게 그대로 전하라. 그만 가시게"라고 말한다.

우암은 이튿날 당 기자실에 '정계를 떠나면서'라는 제목으로 은퇴 선언서를 배포하는데 이 선언서에 적힌 문구가 '토사구팽'이었다.

우암은 정치인이지만 1970년 창간한 월간 '샘터'의 주간이기도 했다.

샘터 창간 무렵 한국일보 장기영 사주가 "잡지는 돈 없이는 안 됩니다. 전부 벗겨야 됩니다. 요새 벗지 않으면 안 봅니다"라고 조언하자 우암이 "벗기는 건 왕초가 벗기시고 나는 입히렵니다"라고 화답한 에피스드도 등장한다.

우암은 이에 대해 '지식을 입히고 정신적 자양을 주겠다'는 의미였다고 회고한다. 그렇게 '입히는 잡지'를 만든 덕에 샘터는 당대 큰 인기를 누리며 1970년대 중반 발행부수가 50만부에 도달했다.

392쪽. 2만원.

김재순 전 국회의장 회고록 출간…근현대 정치 비화 담아 - 2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1 16: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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