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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나라'라면서…이스탄불 한인업체 피습에 '양비론' 고개

사건초기 '폭행 비판' 여론 압도적…논란 확산하자 "무슬림 문화 존중해야" 주장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스탄불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음반매장이 터키인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한국을 가깝게 여긴다는 터키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의문이 생긴다.

'형제의 나라'라면서…이스탄불 한인업체 피습에 '양비론' 고개 - 2

한국인들 사이에는 터키인들이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부른다고 알려져 있다.

그 말에 얼마나 진의가 담겨 있는지는 별개로, 터키인들은 대체로 한국에 대해 호감을 표시한다. 최근 몇년 새 '한류'가 확산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더 커졌다.

그간 터키 내 한인 공동체가 지역사회와 별다른 갈등을 빚은 일도 없다.

이러한 배경과 사건의 정황을 종합하면 이번 공격이 한인 업체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공격을 받은 벨벳인디그라운드는 내부가 협소한 음반매장이다.

처음 이 가게는 레코드숍 겸 카페로 언론에 알려졌지만, 경찰 조사에서 주인 이모씨는 음반만 판매할 뿐 주류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사건이 일어난 17일 밤에는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새 앨범을 듣는 행사에 온 팬들이 매장 안팎에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팬들은 터키인과 관광객 등 여러 국적이 섞여 있었다고 한다.

일부는 자신이 사온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 터키인들이 '라마단에 술을 마신다'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음반매장의 운영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사건의 발생과 관계가 없다는 게 현지 경찰이 지금까지 내린 결론이다.

'형제의 나라'라면서…이스탄불 한인업체 피습에 '양비론' 고개 - 3

세계적인 록밴드 라디오헤드 음악 모임이 터키인들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았다는 소속이 퍼진 직후 뉴스 웹사이트에서는 폭력행위를 비판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그러나 라디오헤드의 인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확산하자 "현지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거나 "라마단에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등 방어적 목소리도 고개를 들었다. 습격받은 레코드숍의 주인이 한국인이고 현장에 외국인도 있었다는 사실도 이런 주장을 부채질했다.

실제 현장에는 터키인 참가자도 많았는데도 인터넷 여론은 터키인 대 외국인, 무슬림 대 이교도의 '편가르기 구도'로 사건을 인식하는 조짐이 일부 나타났다.

벨벳인디그라운드가 속한 베이올루구(區)의 아흐멧 미스바 데미르칸 구청장은 사건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폭력행위를 성토하는 내용에 이어 "라마단 기간에 사회의 안녕을 해칠 수 있는 일을 벌이는 것은, 뜻하는 바를 성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모호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라마단 기간에 술을 마시는 행사를 연 주최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읽혀, 피해자를 비난하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터키한인회는 현지 여론이 양비론으로 흐르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박용덕 한인회장은 20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피해를 본 레코드숍은 평소 술이나 음료를 판매하는 곳도 아니고, 사건 현장에도 일부 참가자들이 갖고 온 술을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실이 왜곡된 형태로 퍼져 한인사회가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에 휘말릴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tr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0 19: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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