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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심훈에게 영화란…"연애 소재로 관객 위로해야"

일제 강점기하 영화평론 55편 담은 '조선영화란 하(何)오' 출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상록수'로 유명한 작가 심훈은 한국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작품을 만든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그가 각색·감독한 1927년 작 '먼동이 틀 때'는 당시 최고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로, 나운규의 '아리랑'(1926)과 함께 한국영화의 초창기 명작으로 손꼽힌다.

1919년 3·1운동을 배경으로 조선 남녀의 사랑을 그린 '먼동이 틀 때'는 단성사에서 개봉해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카프(KAPF) 계열의 비평가인 만년설이 "실패라느니 보다 악균(惡菌)을 양성하는 썩은 작품"이라고 악평하자 심훈은 이에 크게 반발, 중외일보에 13회에 걸쳐 반론을 제기한다.

그는 '우리 민중은 어떠한 영화를 요구하는가?'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만년설의 비판이 일제의 엄혹한 검열이라는 현실을 모르고 한 '잠꼬대'라고 반박한다.

나아가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는 동기가 괴로운 현실 생활에서 위로받기 위함이라며 검열에서도 자유로우면서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게 연애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의 대안이 단순히 남녀 간 사랑을 그리자는 의미는 아니다. "순정 맑스파 영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당시 자살자의 반수 이상이 가정불화나 남녀관계파탄에서 비롯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만큼 이를 다뤄보자는 것이다.

심훈은 이 같은 흥미로운 글을 창비에서 발간된 '조선영화란 하(何)오: 근대 영화비평의 역사'에서 볼 수 있다.

'조선영화란 하오'는 '시네마바벨'이라는 연구모임 소속의 유승진, 김상민, 이화진, 백문임 등 편저자 4명이 1910년대부터 해방 이전까지 조선영화를 둘러싼 영화비평문을 엮은 책이다.

심훈을 비롯해 시인이자 비평가인 임화, 소설 '태평천하'의 작가 채만식, '문장강화'의 저자이자 소설가 이태준 등 당대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이 쓴 비평문 55편이 초기영화, 변사, 사회주의 영화운동, 토키(발성영화) 등 14개 주제로 나뉘어 수록됐다.

편저자들은 여기에 해제와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목록을 싣고, 당시 조선영화의 이모저모를 살필 수 있는 신문·잡지 기사를 덧붙였다.

조선영화의 자료들이 소개된 책들이 여럿 있었고 신문에 실린 영화 관련 기사들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08년부터 차례로 내놓고 있지만 비평문을 모아 영화 담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 책은 '조선영화란 하오'가 처음이다.

책의 제목은 이광수가 서양의 근대 문학 개념을 논한 글 '문학이란 하오'에서 따왔다고 한다.

창비. 780쪽. 4만원.

'상록수' 심훈에게 영화란…"연애 소재로 관객 위로해야" - 2

pseudoj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0 14: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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