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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정치에 등돌린 민심…유럽 휩쓰는 신생·대안 정당들

伊 오성운동 로마시장 배출…스페인 포데모스·英독립당 등 양당체제 깨고 득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전통적으로 중도 좌·우파가 장악해온 유럽 곳곳에서 제3의 정당들이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낀 민심을 사로잡으면서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서유럽에서는 반(反)난민 기치를 세운 극우 정당들이 득세했으며 재정난에 시달리는 남부 유럽에서는 신생 좌파 정당이 힘을 얻었다. 공통점은 점잖은 기성 정치인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콕 집어냄으로써 호응을 끌어냈다는 점이다.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는 창당 7년밖에 되지 않은 포퓰리스트 성향의 오성운동(M5S)이 로마, 토리노 등 두 주요 도시의 시장을 배출하며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좌파와 우파라는 기존 정당체계를 부정하며 탄생한 오성운동은 과장된 포퓰리즘적 공약을 남발한다는 비판도 받지만, 경제난과 실업난 속에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 불신이 팽배하면서 반사 이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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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는 오는 26일 총선거에서 사회당을 제치고 중도 우파 국민당에 이어 제2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데모스는 경제 위기와 긴축 정책, 부패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2011년 '분노한 사람들'(Indignados) 시위를 벌인 뒤 만든 정당으로,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약진하며 국민당과 사회당의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다.

지난 19일 결과를 발표한 여론조사 3건에서 포데모스는 이번 총선에서 24.6%∼26%를 득표해 84∼94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그리스, 포르투갈에서도 긴축에 반발하는 민심이 기성정치에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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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난민 수용 문제가 화두인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에서는 극우 성향인 제3당들이 득세하고 있다.

영국독립당(UKIP)은 외국인 대량 이주와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하는 등 극단적인 포퓰리즘 정책을 표방하는 극우정당이다. 오는 23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도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UKIP은 2014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오랫동안 견고했던 양당 체제를 깨고 영국 내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영국 전국단위 선거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이 아닌 제3의 정당이 1위에 오른 것은 1906년 총선 이후 108년 만이었다.

같은 해 10월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창당 21년 만에 하원 입성에 성공했고 지난해 5월 총선에서는 양대 정당인 보수당과 노동당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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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출범한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반 유로·반 난민 정책을 내세우며 메르켈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등 독일 극우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신생정당이지만 극우 바람을 타고 올 3월 3개 주의회 선거에서 의석을 차지해 독일 제3당으로 단숨에 부상했으며 '독일의 트럼프'로 불리는 프라우케 페트리 당수는 난민에 포용적인 정책을 펼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맞수로 떠올랐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달 대선에서 양대 정당인 사회민주당과 국민당은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도 못한 가운데 자유당(FPOe)의 노르베르트 호퍼가 선두권을 지켰다.

그가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에게 0.6% 득표율 차이로 석패하면서 오스트리아가 유럽 최초로 극우 대통령을 배출하는 국가가 될 뻔했다.

유럽 각국의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결국에는 더딘 경제 회복과 실업난, 난민 대거 유입에 따른 불안감 등이 기성 정치 퇴출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지지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치솟은 청년 실업률이 내려갈 줄을 모르고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이 점잖은 정치적 논쟁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지도층 부패 척결, 난민 유입 저지 등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유럽이 신물을 내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좌우 양쪽으로 불만이 팽배한 유럽인들의 목소리와 정치적 기류 변화를 전하면서 "이런 공포와 분노가 합해져 유럽의 국가 정치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금융위기 이후 유럽 경제 침체가 유럽 불만의 원천"이라며 "유럽 국수주의자들의 약진과 좌파 학생들의 밤샘 시위에 통하는 바가 없을 것 같지만 미래를 향한 두려움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ic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0 16: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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