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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세계시장서 독창성·예술성의 고유명사 될지도"

'채식주의자' 번역 데버러 스미스 "지원기관 역할 막중"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 참석한 데보라 스미스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 참석한 데보라 스미스(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강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열린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2016.6.19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몇 년 안에 한국문학은 세계 출판시장에서 독창성, 예술성, 형식과 문체의 다양성을 대체하는 새로운 고유명사가 될지도 모릅니다."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작가 한강과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공동 수상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는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에서 '채식주의자'가 한국문학 세계화의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고 평가하며 그 실현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데보라 스미스가 말하는 한국문학 세계화
데보라 스미스가 말하는 한국문학 세계화데보라 스미스가 말하는 한국문학 세계화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강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열린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2016.6.19
jin90@yna.co.kr

다만 그는 "이런 미래는 보장돼 있거나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일본문학 세계화의 물꼬를 텄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국제적 성공이 일본 현대문학 전반에는 아무런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일본에 비해 한국문학이 비교 우위를 점하는 부분은 한국문학번역원, 대산문화재단, 문화예술위원회 등 다양한 지원 기관의 존재"라며 "영어권 독자에게 한국문학을 소개할 전례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장 논리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이런 지원 기관들이 어느 때보다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과거에는 지원 기관들이 해외에서 유인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문학을 밀어내는 데 급급했지만, 이제 반대 상황이 돼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하며 선별적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출판사나 번역가의 의견을 구하는 등 긴밀하게 협업해 나간다면 한국문학은 앞으로 훨씬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문학 세계화 어디까지?
한국문학 세계화 어디까지?(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강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열린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2016.6.19
jin90@yna.co.kr

아울러 그는 한국문학이 문화의 고유성이나 그 반대인 보편성에 집착하지 말고 작가의 개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강은 이제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그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작가가 됐지만, 하루키가 '일본문학' 작가로 인식되지 않는 것처럼 한강 역시 '한국문학' 작가로 인식되지 않는다"며 "해외에서 성공하는 데 문화적 대표성이나 고유성이란 개념은 아무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편성' 또한 문제가 많은 개념"이라며 "보편성이란 특수성과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그로부터 발전돼 나온 개념"이라며 "작가는 시대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표가 끝난 뒤 '소설 속 주인공처럼 본인도 채식주의자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웃으며 "전에는 아니었는데, 소설을 번역하면서 채식주의자가 됐다"고 답했다.

이날 포럼에는 구병모 작가의 청소년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를 스페인어로 번역한 멕시코 번역가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도 참석해 이 소설이 멕시코에서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 전했다.

그는 "이 소설은 제목만 보면 어린이를 위한 순수한 환상소설로 보이지만,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싸우며 인간 감정의 본질에 대해 고찰하는 소설"이라며 "멕시코 독자들은 우리 인간을 덮쳐오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 속에서 발견하고자 했다"며 주제의 보편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열린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에서 참관객들이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발표를 듣고 있다. 2016.6.19
jin90@yna.co.kr

황석영의 '손님', '심청' 등 여러 한국 소설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최미경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정부의 문화 정책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여러 기관이나 언론에서 평소엔 별 관심이 없다가 누군가 해외에서 상을 타면 그제야 관심을 갖는 이런 상황은 큰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음악계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영재들을 교육해 세계적인 예술가로 만들고 있는 것처럼 문학 번역도 인재를 양성하려면 그런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미 성공한 번역가를 지원하는 한국문학번역원에도 최근 예산을 줄인 것으로 아는데, 인문학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9 14: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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