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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확장> ③ 해운사 수익악화·대형선박 수주 기대감 공존

선복량 증가로 운임 하락…중견선사 경쟁력 약화 예상장기적으로 대형선박 발주 늘듯…조선업 시황 회복이 우선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김동현 기자 = 파나마 새 운하의 개통이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국내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미주 동부와 브라질 등 남미 동부지역의 대(對) 아시아 물동량이 증가하고 규모 면에서 통항 가능한 선박이 늘어 해상물류 시장에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해운업계에서는 운송 시간과 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동시에 운임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 확장이 완료될 경우 통항 가능한 선박의 크기가 최대 4천5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에서 1만4천TEU급으로 커진다.

이에 따라 화물 적재량인 '선복량'이 늘어 운송비가 하락하면서 교역 장벽이 낮아져 통과 선박량이 현재의 1만3천400척(연평균) 수준에서 2배로 늘고, 물동량은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선박의 통행이 가능해지면 선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집트 수에즈 운하로 발길을 돌렸던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는 다시 파나마 운하 통항을 추진 중이다.

또 기존에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던 작은 규모의 선박이 줄고 유럽이나 태평양을 주로 오가던 1만4천TEU급 이상의 대형선박이 새 운하로 옮겨오게 되면서 바닥을 친 아시아-유럽 항로 운임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럽 항로 운임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국내 해운사들에 작지만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선박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앞서고 있어 공급과잉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물동량 경쟁으로 이어져 운임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 운하 개통 처음부터 바로 운임에 타격이 있지는 않겠지만, 차차 물동량 경쟁이 심화하면서 운임이 하락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운임 하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결국 1만4천TEU급 대형선박을 확보해야 하지만 국내 해운업계 상황은 여의치 않다.

국내 대형선박은 한진해운[117930]이 보유한 1만3천TEU급 선박 9척이 전부다.

과거 대형으로 분류했던 8천TEU급 이상 선박의 보유 비중도 현대상선의 경우 38%, 한진해운은 32%에 불과하다.

파나마 새 운하의 개통은 이들 '빅2'뿐만 아니라 국내 중견 선사들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던 작은 선박들이 경쟁력을 잃게 됨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이 국내 중견 선사들의 주 무대인 아시아 등 지역 시장으로 이들 선박을 전환 배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지역 항로에 집중하던 국내 중견 선사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부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최근 대형 선사가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강화해 중견 선사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4천500TEU급 선박들이 아시아 시장에 대거 투입되면 경쟁 심화, 운임 하락, 수익 부진 등의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 확장> ③ 해운사 수익악화·대형선박 수주 기대감 공존 - 2

조선업계는 파나마 운하 확장이 당장 발주 증가로 이어지거나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의 위기는 운하의 크기가 아닌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따른 수주 가뭄과 업체들의 과잉 생산능력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장기적으로 시황이 회복되면 대형선박 발주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운하는 폭 32m, 길이 295m의 파나막스(Panamax)급 선박만 통행이 가능했지만 새 운하는 폭 49m, 길이 366m의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도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미주 동부 지역과 브라질 등 남미 동부지역의 대(對)아시아 물동량이 증가하면 대형선박 수요도 따라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대형선박 기술이 뛰어난 국내 업체의 수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발주처는 파나마 운항 확장에 대비해 이미 2∼3년 전 대형선박을 주문했기 때문에 당장 신규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실제 2014년 국내 조선 3사는 대형선박을 여러 척 수주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길게 보면 작은 선박보다 큰 선박을 발주할 테니 한국 조선사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당장 선박 수요가 확 늘어나서 발주가 나오는 상황은 아니다. 먼저 시황이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파나마 운하가 수용하지 못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운하 이용이 가능해진 것도 장기적으로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의 LNG선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기에 너무 크지만 새 운하는 전 세계 LNG선의 92%를 수용할 수 있다.

이에 미국 동부의 LNG 업체들은 새 운하를 이용해 동북아시아 시장에 LNG를 다량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LNG선은 2014년 호황기에 전 세계적으로 60여 척이 발주된 터라 현재는 '쉬어가는' 분위기이며 2018년에나 시황 회복이 예상된다.

br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9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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