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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확장> ② 세계 선박 97% 통과…해운물류 지도 바뀐다

발길 돌린 선사·기업 속속 회귀…미 에너지시장 영향력 확대 관측대항마 니카라과 운하건설 좌초 위기…파나마 독주 당분간 계속될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파나마가 세계 해운물류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파나마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수용 능력이 향상된 새 운하를 개통하면서 미주 동부 지역과 브라질 등 남미 동부지역의 대(對)아시아 물동량이 증가하고 운송 기간이 단축돼 세계 해상물류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파나마 운하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나선 중국의 니카라과 운하 투자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서양과 태평양의 관문 역할을 하는 파나마 운하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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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선박 97% 통행 가능…부산-뉴욕 경로 수에즈 운하보다 10일 단축

파나마는 세계 물류 선박의 대형화에 부응하려고 기존 운하 옆에 새로 건설한 신 운하의 폭과 넓이를 확대했다.

기존 운하는 폭 32m, 길이 295m의 파나막스(Panamax)급 선박만 통행이 가능했지만 새 운하는 폭 49m, 길이 366m의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도 지나갈 수 있다.

파나막스급이 길이 6m(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최대 5천 개까지 적재한다면 포스트파나막스급은 최대 1만3천500 개를 실을 수 있다. 2배 이상으로 수용 능력이 향상된 셈이다.

새 운하는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92%, 모든 선박 종류의 97%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 2015년 7월 기준으로 전 세계 LNG 운반선 583대 중 파나마 운하 통과 가능 선박은 56대에 불과했지만 새 운하 개통 이후에는 566대로 늘어난다.

파나마는 기존 운하와 새 운하의 동시 가동으로 통과 선박이 하루 평균 약 35대에서 40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에서 뉴욕까지의 운송 기간도 단축된다. 지금까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지 못했던 대형 선박이 새 운하를 이용하면 35일이 소요된다. 남미 대륙의 끝을 지나갈 경우보다 7천472㎞, 23일을 줄일 수 있다.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경로와 비교하면 1천538㎞, 10일이 덜 소요된다.

파나마 정부는 신 운하 개통으로 파나마 운하의 세계 해상물류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5%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남미 1, 2위 컨테이너 터미널로 부상한 파나마의 발보아 항과 콜론 항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는 운하 확장공사와 함께 항만시설도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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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 돌린 선사·기업 속속 회귀…에너지 시장서 미 영향력 확대 가능성

한때 수용 능력 부족 탓에 수에즈 운하로 발길을 돌렸던 선사와 기업도 파나마 새 운하 개통을 앞두고 하나둘씩 회귀하고 있다.

대형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자 2013년부터 수에즈 운하를 이용했던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는 최근 파나마 운하를 다시 이용하기 시작했다.

파나마 새 운하가 개통되면 동북아시아 지역과 미국 동부지역, 태평양연안 중남미국가와 미국 동부지역 간의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 동부 연안과 멕시코만에서 생산되는 셰일 가스(퇴적암 지층인 셰일층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석유, 브라질산 곡물 등의 운송이 활발해져 세계 에너지시장과 상품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중동의 석유 파워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발전용 LNG 수입을 늘려온 일본은 파마나 새 운하가 개통되면 북미 지역 셰일 가스 운송 기간을 45일에서 25일로 단축할 수 있는 만큼 8억 달러(9천392억 원)를 운하 확장 공사비로 대출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수입선 다변화 등을 위해 중동산 천연가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셰일 가스를 수입한다. 가스공사는 내년부터 연간 280만t의 셰일 가스를 파나마 새 운하를 경유해 도입할 예정이다.

칠레의 경우 미국 동부해안으로 대규모 구리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동남부지역의 곡물 생산업체들은 남미 서부지역에 대한 신규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황기상 코트라 파나마 무역관장은 "강화된 파나마의 국제물류 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파나마 정부가 자국을 미주대륙의 LNG 허브로 만들기 위해 LNG 터미널 건설을 추진 중인 만큼 파나마 정부, 관련 기업과 LNG 관련 협력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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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카라과 운하건설 '지지부진'…파나마 독주 당분간 계속될 듯

2012년 6월 니카라과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운하건설 구상을 밝힌 뒤 2014년 12월 착공식을 열고 파나마 운하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파나마는 잔뜩 긴장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인 신웨이(信威) 공사를 경영하는 왕징(王靖)이 소유한 홍콩니라카과운하개발(HKND)과 함께 2022년까지 운하를 완공한다는 목표 아래 건설을 추진 중이다.

니카라과 운하의 길이는 278㎞며, 최대 수용 선박 규모는 25만t으로 파나마 운하보다 3배 이상 길고, 수용 선박 규모는 배가 넘는다.

미국 쪽에 가까워 북미 동부해안에서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가는 거리가 파나마 운하보다 800㎞ 이상 짧지만, 길이가 긴 만큼 건설 비용은 500억 달러(약 58조 원)로 파나마 새 운하건설 비용의 10배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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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정부는 그러나 아직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에 환경영향 평가를 통과한 게 진전의 전부다.

지난해 9월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100억 달러(11조8천억)에 달했던 왕징의 재산 80%가 증발하면서 공사비 조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착공 당시만 해도 니카라과 운하를 통해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중국과 파나마 운하에 대한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미국 간의 해운물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니카라과 운하 건설 프로젝트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파나마가 새 운하를 개통함으로써 파나마 운하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운하 대리전'에서 미국이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가 일각서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중남미 시장 개척에 야심을 품은 중국의 니카라과 운하 공사가 가시화된다면 파나마도 경쟁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9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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