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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돼 당장 문 닫을 판인데 파업까지 한다니…"

조선 3사 노조 투쟁 방침에 거제·울산 상가 '신음'

(거제·울산=연합뉴스) 이경욱 장영은 기자 = "손님이 없어 당장 문 닫을 판인데 파업을 한다니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조선업 경기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사상 최악의 침체기에 빠진 경남 거제와 울산 동구의 경제가 늪에서 나오기도 전에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거제와 울산의 대형 조선소 노조들이 일제히 파업 투쟁을 하겠다고 외치자 지역 상가는 더 얼어붙고 있다.

◇ "지금도 장사 안 되는데 파업까지 하면…"

17일 낮 12시 30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가 자리한 울산시 동구 전하동.

점심시간이 되면 현대중공업 근로자들로 항상 북적였던 곳이다. 이젠 그런 풍경이 사라졌다.

손님으로 가득 차야 할 시간이지만, 음식점엔 빈자리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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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은 일찌감치 점심 장사를 단념하고 설거지를 하거나, 손님이 없는 자리에 앉아 허기를 달랬다.

아예 영업을 안 하고 문을 닫은 상점도 군데군데 보였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날 손님을 거의 받지 못했다.

김씨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곧 파업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지금도 이렇게 장사가 안돼서 힘든데 파업까지 하면 대체 어쩌란 말이냐"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지난 달부터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며 "현대중공업이 휘청거려 동구 상권 전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설마 파업까지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씨의 분식집 매출은 지난해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점점 떨어져 올해는 작년 수입의 절반도 못미친다"며 "오늘은 파리만 날렸는데 가게 문을 닫을까 고민"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전하동에서만 17년째 옷가게를 운영하는 석모씨는 "사람들이 백화점보다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동네 옷가게를 찾아 장사가 다른 곳보다 낫긴 하지만 슬픈 현실"이라며 "불황 직격탄을 맞은 음식점이나 노래방 업주들은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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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인들은 "전통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올해 초보다 40∼50% 줄었다"고 말했다.

조선업 위기가 닥친 2014년부터 동구에서 매년 130∼150여 곳의 일반 음식점이 문을 닫고 있다.

동구청이 올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15억원의 융자지원 신청을 받자마자 몰려든 소상공인들로 지원금액이 모두 동났다.

김일만 동구청 경제진흥과장은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받자마자 동났다는 것은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 거제지역 상가 어려움 호소·부동산 등 경기지표 추락

대우해양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경남 거제의 경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경남 거제시 고현동 한 유명 빵집.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빵을 사러 오는 고객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손님이 많이 줄었느냐"는 질문에 한 직원은 "이달 들어 조금 줄어드는 것 같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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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꽤 유명한 장승포동의 한 해물탕집 대표는 "거제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거의 오지 않고 서울 등 외지 손님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장승포동 유명 횟집 대표도 "손님들이 오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거제 상의 관계자는 "회사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 모두가 힘든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조선소 노사 모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위기 극복에 동참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가 최근의 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 여러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4월 한 달 거제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은 모두 3만7천74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6.6% 감소했다.

4월 한 달 신차 등록 건수는 497대로 전년 동기대비 14.0% 줄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영업소 수는 1만2천480개로 지난해 6월보다 9.0% 줄었다.

부동산시장 위축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 아파트(34평형 기준)의 경우 최고가 대비 15∼20% 하락했다. 원룸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는 매물이 나오면 즉시 세입자를 구할 수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1∼2개월 이상 빈방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9 08: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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