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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00억원짜리 '울산 고래등대' 건립 가능할까

남구, 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 본격화…"사업비 조달 어려울 것" 회의론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장생포에 세계 최고 높이 '호텔형 고래등대'를 짓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천300억원짜리 '울산 고래등대' 건립 가능할까 - 2

'울산 관광산업을 도약시킬 핵심시설'이라는 기대와 '부족한 사업성으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가 교차하는 이 사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래등대 사업은 고래를 주제로 하는 높이 150m짜리 등대에 전망대와 호텔을 적용,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에 건립하는 것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이 취임과 함께 대표 공약사업으로 내걸고 꾸준히 추진 의지를 피력해 왔다.

건립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그동안은 사업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부지 확보 여부가 관건이었다.

남구는 현재 현대미포조선이 선박블록 제작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9만8천여㎡ 규모의 장생포 해양공원 부지가 고래등대가 들어설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판단했다.

해당 부지는 국유지인 데다 운영권이 울산항만공사에게 있어서 남구는 항만당국이나 공기업의 결정에 목을 매는 처지였다.

그런데 최근 남구가 반색할 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울산항만공사가 부지 활용방안을 검토한 끝에 관광·상업시설로 개발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항만공사는 '장생포 미포조선 부지 재활용 발안 기본구상 용역'을 최근 완료한 결과 장기적으로 항만재개발에 중점을 두고 부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항만재개발은 대상 시설에 제한 없이 상업, 숙박, 관광 등 건축법상 모든 시설 설치가 가능한 방안인데, 이는 고래등대를 건립하려는 남구의 계획과 부합한다.

실제로 남구가 고래등대 건립 의사를 꾸준히 드러낸 점이 항만공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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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은 남구로 넘어온 셈이다.

남구는 부지 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마련되자 기세를 몰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고래등대 건립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작해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이 용역을 통해 기본구상, 시설규모, 소요예산 등 사업의 골격이 도출될 전망이다.

이후 항만당국이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반영 등 부지 활용을 위한 절차를 밟는 동안 남구는 민자 유치를 포함한 사업비 마련을 병행, 부지가 확보되면 조속히 공사에 돌입한다는 것이 남구의 청사진이다.

일각에서는 사업비에 발목을 잡혀 결국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여전하다.

지난해 남구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고래등대 건립에 약 1천3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견적을 받아들었다.

기초단체가 조달하기 어려운 규모의 돈이다.

이 때문에 남구는 민자 유치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직접 전망대를 적용한 호텔을 지어 운영하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장생포 일원 관광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최소 수백억원을 투자할 기업이 있겠느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남구 관계자는 19일 "민자 유치가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으며, 실제로 이미 구체적 방안을 들고 투자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고래등대가 석유화학공단이나 울산대교 야경을 조망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 울산에 체류형 관광을 정착시키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hk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9 10: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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