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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아! 푸르고 물 맑은 섬…군산 어청도

'쉴 섬'…2m 깊이 바닷속도 훤히 보이는 맑은 물
'ㄷ'자 모양의 섬…선박 피항·새들의 정거장
푸른 바다와 조화 이룬 '104년 역사 하얀 등대' 명물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어청도는 먼 섬이다. 서해 고군산군도의 63개 섬 가운데 가장 서쪽에 있는 외딴 섬이다. 중국 산둥반도까지는 약 300㎞ 거리로 가깝다.

군산에서 77㎞ 떨어진 여의도 5분의 1 크기의 이 섬(총 1.8㎢)은 군산항에서 배로 2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여기에 풍랑, 안개, 비바람, 태풍 등으로 기상이 좋지 않으면 여객선 결항이 일쑤여서 섬에 들어가는 것도 나오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여름 휴가철이나 낚시 성수기가 아니면 평소 여객선 좌석 120석이 쉬이 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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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섬이 가까워지고 여객선에서 내릴 때면 '멀고 가기 어려운' 섬이 아닌 '눈부시게 푸르고 아름답고 맑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운다.

비바람이 그쳐 잔잔해진 바다는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파랗고 산은 푸르다.

그 맑은 바다에서 노닐던 갈매기 수백 마리가 관광객을 반갑게 맞는다.

'아! 섬이 푸르고 물이 맑다'라는 뜻의 어청도(於靑島)라는 이름이 당연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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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는 전설이 전해진다. 2천300년 전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재상 전횡이 군사 500여명과 서해를 떠돌다가 갑자기 나타난 짙푸르고 아름다운 이 섬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다.

주민들은 섬 복판에 전횡을 추모하는 '치동묘'사당을 세우고 제례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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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부두를 중심으로 'ㄷ'자 형태다.

남북 1㎞, 동서 600m 크기 섬을 탐방하려면 10시간 정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섬의 실제 거주자는 100여명 정도이고 대부분 잡는 어업이나 식당, 숙박업을 한다.

부두를 따라 300m 거리에 해경출장소, 파출소, 우체국, 농협, 보건소, 초등학교와 민가, 상가가 있다.

섬 뒷산에는 서해를 지키는 해군부대가 주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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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육지가 소통하는 채널인 1903년에 생긴 우체국이 있고 옆으로 같은 나이의 향나무가 자란다.

파출소에서 몇십m를 지나면 전교생 6명, 교사 6명인 어청도초등학교가 있고 병설유치원에 6살 남자아이가 다닌다.

운동장 앞에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이승복 어린이 동상, 10m도 넘는 느티나무가 있어 초등학교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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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부두 쪽으로 오다가 파출소 왼편으로 '양자강'이라 적힌 음식점 방향으로 틀면 폭 2m 정도의 나무 데크 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30분 정도를 걸으면서 보이는 바닷물은 2m 깊이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다.

데크 중간과 끝에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2.1㎞의 섬 둘레길이 시작된다.

초여름이라 잡풀이 자란 오솔길을 1시간 넘게 걸으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 침식해안, 짙푸른 바다가 이어지고 그 바다의 끝에 해무에 덮인 충남 보령군 외연도가 어렴풋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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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끝에는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은 어청도 명물인 '하얀등대'를 보러 부두에서 마을을 가로질러 2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기도 하다.

물 한잔에 목을 축이고 두 팔을 벌려 외연도 바다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아보자. 산행으로 지친 피로와 흠뻑 젖은 몸이 편안함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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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에서 10여분만 가면 파란 바다와 함께 빨간 지붕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몇 걸음 더 뒤로는 높이 12m 정도로 솟은 하얀 등대가 보인다.

어청도 하면 떠오르는 그 유명한 하얀 등대다.

'어서 오세요'라며 환영하듯 잘 다듬어진 잔디 뒤에 솟은 이 등대는 1912년 일본이 세웠다. 중국 만주 진출을 위해 오사카와 다롄을 연결하는 정기항로를 개설해 어청도를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등대는 밤이면 12초에 한 번 중국 방향의 서해를 향해 41㎞까지 불을 밝혀 뱃길을 안내한다. 뒤로는 흰 파도가 깎아지른 절벽과 거대한 바위를 쉴새 없이 때린다.

104년 전 등대와 함께 심은 소나무는 몇 년 전 고사해 그 자리에 돌고래 동상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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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서 팔각정으로 돌아오다가 오른쪽 샛길을 따라 20분 정도 가면 섬의 최고점인 당산(해발 198m)이 있다.

당산 꼭대기 부근에 고려 때 세워 조선 숙종 때 폐쇄한 원추형 봉수대의 형태가 아직도 남아 있다.

당산에서는 섬의 'ㄷ'자 형태가 확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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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는 부두를 중심으로 옴폭 들어간 만(灣)이 천연항구 역할을 해 태풍과 풍랑 때 인근 배들이 피항하러 온다.

서해에서 조업하거나 운항하는 선박도 잠시 쉬려고 들른다.

배뿐이 아니다. 새들도 쉬어가는 곳이다.

새들이 남북으로 이동하는 경로에 섬이 있어 정거장과 휴게소 역할을 한다. 새들이 지친 날개를 오므리고 이 푸른 바다에 발을 담그고 한가로이 노닐다 다시 먼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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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는 국내의 대표적 철새 정거장으로, 철새 110종을 비롯해 전체 330종이 관찰됐다.

그래서 새를 탐조하려는 국내외 조류 전문가들이 매년 수백명 넘게 찾았고 섬에 조류탐방지원센터도 생겼다.

하지만 소나무가 고사하면서 이제는 과거형이란다.

주민 김성래 씨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섬이 푸르렀을 때 어청도는 철새 정거장이었다. 소나무에 사는 송충이 등 먹이가 많아 새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 많던 소나무들이 5~6년 전에 솔껍질깍지벌레 피해로 대부분 고사하면서 철새도 많이 줄었다고 그는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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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는 물이 많은 곳이다. 큰 가뭄에도 한 번도 급수가 중단된 적이 없을 정도로 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주민들은 그 물로 자투리땅에 배추, 상추, 마늘, 양파 등을 심어 자족한다.

섬에는 화력발전소도 있어 주민은 물론 군부대도 전기 걱정이 없다.

다만, 파도가 높아 갯벌이나 양식장이 없어 소규모의 잡는 어업이나 식당, 숙박업소 운영 등으로 생계를 꾸린다.

섬 주변의 파도가 너무 강하고 갯벌이 없어 양식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주민들은 낚시로 우럭, 숭어, 놀래미, 광어, 붕장어, 갑오징어, 도미 등을 잡고 자연산 해삼, 전복, 홍합, 돌김을 채취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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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섬에서 나는 것은 모두 자연산이다. 잡은 물고기, 조개류, 해조류는 육지 사람에게 고가로 팔린다.

부산에서 시집와 정착한 고영아(70) 할머니는 "어청도에서 잡고 채취한 특산품들은 모두 자연산이고 무공해여서 없어서 못 판다"며 "생을 다할 때까지 아름답고 깨끗하고 인심 좋은 이 섬을 떠나지 않겠다"고 자랑한다.

▲ 교통편

전북 군산연안여객터미널(☎ 063-471-8772)에서 평일에는 여객선이 하루 1차례(오전 9시), 4월부터 9월까지 주말에는 하루 2차례 (오전 7시 30분,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한다.

어청도 포구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중간에 연도를 잠깐 들른다.

섬에 들어간 여객선은 도착 40분 만에 다시 군산여객터미널을 향해 떠난다.

요금은 2만4천500원이며, 신분증이 있어야 배표를 살 수 있다. 여객선은 차를 실을 수 없다.

군산항은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에서 40분 정도 걸리며,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된다.

▲ 맛집

섬 주변에서 잡은 자연산 횟감을 이용한 음식과 백반이 주류를 이룬다. 우럭찜은 어청도 별미며, 여름에는 물회도 일품이다.

양지식당(☎ 063-466-0607, 010-4623-0607), 항구식당(☎ 010-4648-0801), 동성식당(☎ 063-463-0797), 군산식당(☎ 063-466-1845), 명진식당(☎ 063-471-0119)

▲ 숙박

식당과 작은 가게에서 대부분 숙박을 할 수 있다. 요금은 2인 1실에 5만원 정도다.

양지민박(☎ 063-466-0607, 010-4623-0607), 신흥상회(☎ 063-466-7117), 한아름슈퍼(☎ 063-466-7938), 은하수펜션(☎ 010-7322-2477), 어청도민박(☎ 063-465-3575), 항구상회(☎ 063-466-7336)

k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9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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