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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D-4> ⑥가결시 韓금융시장 불확실성↑·수출타격

정부, 투표 전후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가동…대응태세 강화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여부가 결정될 국민 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한국 외환·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부진한 수출 등 실물경제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나라의 대(對) 영국 또는 대 EU 무역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투표 전후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면서 유사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 금융시장 불확실성·변동성 확대 불가피

19일 관계부처와 민간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금융시장의 동요가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즉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급격한 약세는 원화의 동반 약세와 국내 외국자본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3∼4월 국내 주식시장에 영국계 자금이 대거 유입된 바 있어 급격한 유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LG경제연구원의 최근 분석을 보면 영국은 올해들어 4월까지 한국 주식 4천2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2조8천억원)의 15% 수준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영국은 1∼2월에는 1조4천억원 가량의 순매도였지만, 3∼4월에는 순매수 금액이 전체 외국인 주식 매입 규모의 3분의 1 가량인 1조8천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퍼지면서 영국계 자금 유출이 상당한 규모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영국과 EU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을 거친 간접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초 금융시장 불안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중국이 EU 지역의 혼란으로 타격을 받으면 그 여파는 한국에 고스란히 미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브렉시트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대외 불확실성 탓에 지난 13일 2% 가까이 급락했고 이후에도 한동안 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브렉시트에 반대하던 영국 노동당의원이 피살된 것이 EU 잔류 여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7일 7거래일만에 소폭 반등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 D-4> ⑥가결시 韓금융시장 불확실성↑·수출타격 - 2

◇ 수출도 움츠러들 듯…타국 대비 영향은 제한적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대 영국 및 EU 수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해 영국, EU와의 경제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실제로 영국이 EU를 탈퇴할 때까지는 2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다.

이 기간에는 현재 유럽 단일 시장체제가 유지된다. 영국과 EU 국가들이 한국을 비롯한 제3국과 맺은 특혜무역 협정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년 사이에 영국과 EU가 한국 등 다른 국가들과 무역협정을 다시 협상해 결과를 도출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다만 브렉시트가 우리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 경제의 영국과 EU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 영국 수출금액은 73억9천만 달러로 국가별 순위에서 16위를 차지했다. 수출 의존도는 1.4%에 그쳤다.

대 EU 수출금액은 480조7천927억 달러로, 수출 의존도는 9.1% 정도다.

그러나 국내 경제가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브렉시트 여파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 그래도 부진한 수출이 브렉시트 때문에 더 크게 뒷걸음질 치고,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의 심리까지 얼어붙으면 또 다른 경로로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의 EU 탈퇴 후 다른 국가들이 연달아 탈퇴 움직임을 보인다면 부정적 여파는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 투표 D-4> ⑥가결시 韓금융시장 불확실성↑·수출타격 - 3

◇ 정부 24시간 대책반 가동…유사시 '컨틴전시 플랜'

정부는 브렉시트로 인한 국내 실물경기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금융·실물 불확실성이 급증하면서 세계경제에 중대한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은 경제·금융시장 혼란이 예상되고, 유럽 경제도 영국과 무역·금융 연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다른 나라들도 EU 탈퇴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데다 주요국 내 반(反) EU 정치세력 증가까지 나타난다면 체제 불안정성이 고조돼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는 다만 유럽 이외 국가들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은 겪겠지만 실물경제에 직접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영국과 무역·금융 연계가 낮아 상대적으로 브렉시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단기적으로 전 세계에 심리적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알려진 위험은 위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브렉시트 발생 시 상황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데다 단기적으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고조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먼저 투표일 전후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면서 진행 경과와 시장 반응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투표가 가결되면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개표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쯤 나올 전망이지만, 연기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브렉시트로 인한 외환·금융시장 영향이 가시화되면 상황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 안정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d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9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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