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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의 만남 나선 英초선의원에 대낮총격…순식간에 아수라장

"예약 필요없이 어서 오세요" 의욕적으로 주민 초청, 마지막 무대 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요크셔주 배틀리·스펜 선거구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인 조 콕스(41)는 16일 낮 12시53분(현지시간)께 여느 때처럼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을 위해 지역구 내 버스톨 도서관을 찾았다.

주민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이 자리는 그에게 하원의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였다. 영국에서는 하원의원들이 의사당이 아닌 지역에서 1주일에 한 차례씩 진행하는 이런 행사를 영국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여긴다.

콕스 의원은 이번에도 웹사이트에 주민과의 만남 소식을 알리면서 "예약은 필요 없어요. 그냥 오기만 하세요"라는 적극적인 공개 초대 글을 올려놓았다.

그러나 이렇게 열린 행사는 결국 의욕 넘치는 초선의원이던 그에게 마지막 무대가 되고 말았다.

영국 언론과 이들 매체가 전한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간담회 시작 시간은 오후 1시였으나 번잡한 오후 시간대를 고려했는지 콕스 의원은 7분 먼저 도착했다.

콕스 의원이 도서관 현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을 때 하얀색 야구모자를 쓰고 가방을 든 한 남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무언가 이야기하려는 듯한 이 남성은 가방에서 총을 꺼내더니 콕스 의원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그대로 도서관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상황을 목격한 카페 주인 클라크 로스웰은 "커다란 풍선이 터지는 것 같은 큰 소리가 들려 둘러보니 5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구식 권총을 손에 들고 있었다"며 "이 남자가 이 여성을 한 번 더 쐈다. 남자가 땅에 굴러떨어져서도 몸을 구부려 그 여성의 얼굴 쪽에 총을 한 번 더 쐈다"고 전했다.

범인은 직사거리에 있던 콕스 의원을 향해 총을 2차례 또는 3차례 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저지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범인은 쓰러진 콕스 의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발로 걷어차기까지 했다. 범행을 말리려던 77세 노인도 복부를 찔려 쓰러졌다.

로스웰은 "누군가가 그를 잡으려고 시도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남자가 이번에는 칼을 휘둘렀다. 그러더니 다시 여성을 향해 6번가량 칼을 휘둘렀다.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다"고 공포스러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 히템 벤 압달라는 "범인이 바닥에 누워 있는 이 여성을 발로 찼다"고 참담한 순간을 전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보좌관들도, 주민들도 속수무책이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40대 여성이 심각한 부상으로 위중한 상태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구조대가 달려와 콕스 의원을 병원으로 긴급히 옮겼지만, 사건 발생 이후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오후 1시 48분 결국 의사는 콕스 의원의 사망을 선고했다.

부상한 77세 노인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운동가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이 지역에서 당선된 콕스 의원은 의욕적으로 의정활동에 나섰던 '떠오르는 스타'였으며 역시 활동가인 남편과의 사이에 5, 3살 남매를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앞두고 잔류를 지지하던 현직 의원이 총격으로 사망한 일은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이번 사건은 인류와 이상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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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7 11: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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