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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중국에 7개 짝퉁 출현…손놓고 있을 것인가"

안인배 코엔미디어 대표 "중국의 한국 방송 표절 너무 심각"
"중국 장수위성TV '심폐소생송' 합작 추진하다 엎고 베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만이 문제가 아니다. 중국 방송사의 도둑질도 심각하다.

전자에는 어민의 생존권과 어족 자원이 걸려 있다면, 후자에는 방송사와 제작진의 생존권과 저작권이 걸려 있다.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나를 돌아봐'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을 만든 국내 메이저 예능 제작사 코엔미디어의 대표이자, 지난 3월 독립제작사협회장이 된 안인배 대표는 19일 요즘 너무 억울해서 밤잠을 못 이룬다고 토로했다. 바로 이 생존권 문제 때문이다.

안 대표는 "내 눈앞에서 내 물건을 중국 방송사가 도둑질해가는데 막을 방법도, 혼내줄 방법도 없으니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온 나라가 공분해도 해결이 쉽게 되지 않는 마당에 중국의 방송 프로그램 표절 문제는 한-중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조차 어려워 보인다.

안 대표는 이미 올해 초 방송통신위원회에 한-중간 콘텐츠 거래 관련 분쟁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언제 실현이 될지 알 수 없다.

코엔미디어가 만들어 지난해 추석 SBS TV에서 파일럿으로 선보인 '심폐소생송'을 중국 장수위성TV가 표절한 '명곡이었구나-단오 명곡을 건지다'가 지난 9일 방송됐다.

안 대표를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는 할 말이 많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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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폐소생송'은 장수위성TV와 합작논의까지 진행했다고 하던데

▲ 지난 3월 합작확인서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장수위성TV가 녹화 직전 중국 내 규제를 이유로 판권을 사지 않은 채 우리측 제작 인력만 원했다. 거기까지도 들어줬다. 그런데 한 발 더 나가 프로그램의 저작권이 장수위성TV에 있음을 명시하자고 하더라. 그것을 어떻게 들어주나. 우리 건데. 결국 합작이 무산됐는데, 저렇게 버젓이 표절해서 방송을 내보냈다. 표절한 프로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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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제작사들도 이런 문제가 있을 텐데 공동 대응을 모색하지 않나.

▲ 이건 또 다른 문제인데, 공동 대응할 제작사가 없다. 제작사가 저작권을 가진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아직까지 대부분의 경우 제작사가 만들어도 저작권은 방송사에 있다. 우리가 만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KBS 2TV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저작권은 KBS에 있다. 제작사로서는 권한을 가진 게 없으니 뺏길 것도 없는 것이다. 슬픈 현실이다. 그런데 '심폐소생송'은 코엔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저작권을 방송사에 주지 않고 우리가 가졌다. 코엔이 숱하게 많은 예능을 만들었지만 저작권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심폐소생송'이 유일하다. 그래서 내게 '심폐소생송' 표절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나로서는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 제작사는 그렇다 치고, 방송사들도 중국의 표절 문제에 그다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 문제를 제기해봤자 해결이 안 되는 데다, 중국과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 많으니 여러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는 것이다. 그래도 방송사가 문제를 제기하면 중국에서 뒤늦게 표절 프로그램에 대해 저작권 계약을 제안해오기도 한다. 한류를 규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규제가 날로 새로워지고 엄격해지고 있어 비공개적으로 이면 계약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개 제작사가 홀로 싸우자니 중국 쪽이 꿈쩍도 안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문체부, 방통위 등 정부가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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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무슨 배짱인가.

▲ 저작권 개념이 없다. 베껴서 만들면 그냥 그게 자기네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뻔뻔하게 나오니 방법도 없다. 지난 3월 끝난 엠넷 '프로듀스101'은 중국에서 무려 7군데서 베꼈다. 헛웃음이 나올 뿐이다. 하지만 중국 쪽이 배짱을 부린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계속해서 여론몰이를 하고 문제를 삼아야 한다. 그것을 통해 중국 시청자들이 문제를 삼게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지금 중국 시청자들이 한국 방송을 베끼는 것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 그런 목소리를 어디서 확인하나.

▲ 현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표절 당한 오빠가 열받았다'를 주제로 토론이 펼쳐지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심폐소생송'과 장수위성TV '단오 명곡을 건지다' 방송 화면을 비교한 동영상 게시물이 첨부됐다. 이는 지난 16일에는 웨이보 화제 순위 3위까지 오르며 조회수 1억5천만 건을 돌파했다. 댓글은 18만 건이 달렸고, 다른 중국 동영상 사이트 등에도 이 이슈가 공유되며 확산 중이다. 또 지난 12일에는 웨이보에서 '# 한국 예능, 언제까지 표절할 것이냐'란 토론이 펼쳐져 역시 조회수 1억 이상을 기록했다. 댓글은 대부분 표절한 중국 방송사를 비난하는 것이다.

-- 우리도 과거 일본 프로그램을 표절하지 않았나.

▲ 맞다. 우리도 20~30년 전에는 무단 표절했다. 하지만 왜 표절이 중단됐는지 아나. 우리 자체의 실력도 늘었지만, 시청자의 눈과 비난이 무서워서 무단 표절하지 않는 것이다. 중국도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국 시청자들의 비난과 지적이 비등하면 중국 방송사들도 정식으로 한국과 저작권 계약을 맺게 될 것이다. 제일 무서운 것은 자국 내 비난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계속해서 중국의 표절을 문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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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9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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