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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북극항로·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연계방안 모색

송고시간2016-06-17 11:00

북극항로 거점도시서 세미나, 건축학개론 상영, 문화공연도

(무르만스크<러시아>=연합뉴스) 외교부 공동취재단 이귀원 기자 = 북극권 내 최대 항구가 있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15∼16일(이하 현지시간) 북극 항로와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한러 양국이 북극항로 개발을 매개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의 길을 닦자는 취지에서 각종 문화행사와 세미나가 개최된 것이다.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와 베이징에서 베를린까지 총 1만4천400㎞를 열차로 달린 '유라시아 친선특급'에 이어 이번에는 북극항로라는 바닷길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 모색에 나섰다.

16일 무르만스크 시내 아지무트 호텔에서는 '한러 북극해 협력' 세미나가 개최됐다.

우리 측에서 김찬우 외교부 북극대표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한국극지연구소(KOPRI) 관계자, 러시아 측에서 북극항로항만청·무르만스크 국립 북극대학교·국립항해수로연구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북극해 및 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과 향후 북극항로를 활용한 연계성 증진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이번 행사가 열린 무르만스크는 1987년 당시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북극권 개방과 북극 평화지역 설립 제안을 담은 이른바 '무르만스크 선언'을 발표한 역사적인 장소이자 북극항로의 거점도시여서 의미를 더했다.

아시아와 유럽 간 최단거리 바닷길인 북극항로는 향후 상용화시 기존 부산~로테르담 루트보다 거리는 7천㎞(2만2천㎞→1만5천㎞), 기간은 10일(40일→30일)이나 단축될 수 있다.

김찬우 북극대표는 개회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푸틴 대통령의 동방정책은 서로 상응한다"면서 "북극항로는 유럽을 향한 한국의 비전, 동아시아를 향한 러시아의 비전을 위한 핵심 통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와 함께 한러 수교 이후 처음으로 무르만스크에서 문화행사도 열렸다.

15일 저녁 무르만 극장에서는 한국영화 '건축학개론'이 상영됐다.

현지인을 포함해 100여 명이 관람한 가운데 여성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으며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무르만스크 지방정부 공무원인 올가 유마토바(26) 씨는 "친구들에게 건축학개론을 추천하고 싶다"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게 했다"고 말했다.

16일에는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이 '무르만스크 선언문'을 발표했던 키로프 문화회관에서 7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전통무용 시연과 전통악기 연주 등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영어교사인 딜라라 아가포바(40) 씨는 "한국의 춤과 음악이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다"면서 "이런 공연을 더 많이 볼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문화, 이해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제목으로 김찬우 북극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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