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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채시장 21년만에 최고 장세…'폭탄 돌리기' 경고도

송고시간2016-06-17 10:12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국채에 매수 주문이 몰려들면서 국채 가격이 랠리를 지속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마이너스권으로 더욱 빠져들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채권지수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국채의 가격은 5.5% 올라 1995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21년 만의 최고 장세라는 얘기다.

국채시장의 랠리는 올해 수익률이 상승(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던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둔화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까지 겹치자 일부 국가가 발행한 국채 기준물의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찍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 완화를 보류했다는 소식에 마이너스 0.21%까지 하락했고 호주 국채 10년물은 2% 아래로 내려갔으며 독일 국채 10년물도 제로(0) 밑으로 떨어졌다. 스위스 국채 30년물의 수익률도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국채 물량은 8조 달러에 이른다. 한때 생각조차 할 수 없던 마이너스 금리가 이제는 일상화된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 금리를 동결하자 국채 수요가 늘어나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도 한때 1.52%까지 떨어졌다. 장중 기준으로는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제로 전후로 낮추고 채권 매수를 통한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 국채시장의 활황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올해부터 경기 부양을 위한 채권 매수프로그램에 투자등급 회사채도 포함하면서 향후 회사채 시장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프랑스의 사노피와 로열 더치 셸 등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1천억 달러 상당의 회사채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은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채권 트레이더들이 국채를 거래하는 것은 더 비싼 값에 국채를 사줄 바보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돈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더 높은 가격에 국채를 사려는 또 다른 투자자들이 언제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뉴욕 TD증권의 금리 전략가 게나디 골드버그는 "수익률이 급등(가격 급락)하기라도 한다면 투자자들은 완충 장치가 없어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들은 불장난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크레디 아그리콜 CIB의 금리파생상품 전략가인 조너선 릭은 "어느 시점까지는 일리 있는 전략"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이론상으로는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아진 시점에 이르면 더 어리석은 자가 망하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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