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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인근 사찰서 14세기 고려불화 발견

송고시간2016-06-17 09:37

높이 179㎝ '아미타팔대보살도'…"도상 특이한 수작"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본 교토 인근에 있는 사찰에서 14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179㎝, 폭 89㎝의 고려불화가 발견됐다.

불화 전문가인 정우택 동국대 교수는 일본의 대표적 불교 성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사가(佐賀)현 엔랴쿠지(延曆寺)에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색상이 선명한 아미타팔대보살도(阿彌陀八大菩薩圖)를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2008년 처음 이 그림을 본 뒤 고려불화임을 확인했고, 최근 추가 조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아미타팔대보살도는 아미타여래 아래에 8명의 보살이 있는 그림으로, 엔랴쿠지 불화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14점이 확인됐다.

이번에 나온 엔랴쿠지 아미타팔대보살도는 보통 가장 앞줄에 배치되는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이 두 번째 줄에 있어 도상(圖像)이 매우 특이하다.

또 관음보살은 정병(淨甁)을 잡고 있거나 정병과 버드나무 가지를 양손에 각각 쥐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엔랴쿠지 고려불화는 한 손에 정병 대신 그릇을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있다.

정 교수는 "일본 도쿄예술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아미타팔대보살도도 이 그림과 도상이 동일하다"며 "도쿄예술대학 작품에서는 관음보살이 버드나무 가지를 그릇에 담근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엔랴쿠지 아미타팔대보살도를 모사한 그림이 일본에 세 점 있다고 주장했다.

그중 닛코(日光) 린노지(輪王寺)에 있는 아미타팔대보살도는 1640년 만들어졌으며, 닛코 도쇼구(東照宮)에서 열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25주기 법회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엔랴쿠지 불화는 고려시대 아미타팔대보살도 가운데 미국 프리어새클러 미술관 소장품 다음으로 크며, 지금까지 확인된 전체 고려불화들 중에서는 13번째로 크다"라며 "일본에서 이 그림을 중요하게 여겨 모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엔랴쿠지 고려불화에 관한 논문을 오는 18일 동국대에서 개최되는 동악미술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발표한다.

일본 교토 인근 사찰서 14세기 고려불화 발견 - 2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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