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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올랜도 참사 유족에 보낸 비행기동승객 감동의 응원메시지

송고시간2016-06-17 07:00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총기 테러로 손자를 잃은 할머니에게 비행기에 동승한 승객들이 전한 응원메시지가 잔잔한 감동을 부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CBS 방송에 따르면, 총기 참사로 손자 루이스 오마르 오카시오 카포(20)를 잃은 할머니는 손자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고 14일 올랜도행 제트블루 항공기에 올랐다.

알래스카, 델타 항공과 더불어 테러 참사 유족을 무료로 올랜도까지 태우는 제트블루 항공의 승무원들 역시 이 할머니의 가슴 찢어지는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승무원들은 담요와 베개, 휴지 등을 할머니에게 건네며 1시간 15분의 비행시간 동안 실의에 빠진 그를 최대한 보살피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켈리 데이비스 카라스는 동료 승무원인 멜린다 윈스테드와 함께 한 가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비탄에 빠진 할머니에게 보낼 응원의 메시지를 써달라고 승객들에게 요청하기로 한 것이다.

승무원들은 음료 주문을 받을 때 손님들에게 한 장의 종이에 서명과 함께 할머니에게 보낼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통로 절반쯤 지날 무렵, 윈스테드가 카라스에게 다가가 놀라운 사실을 전했다.

손님들이 간략한 문장이 아닌 문단을 지어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종이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비행시간이 짧아 곧 올랜도에 도착할 지경에 이르자 두 승무원은 메시지 적기를 대기하던 승객들에게 빈 종이를 건넸다.

도착할 무렵, 위로와 평화, 사랑, 응원의 내용으로 가득 찬 종이가 여러 페이지를 이룰 만큼 쌓였다.

몇몇 승객은 현금 기부금을 할머니에게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카라스는 비행기에서 겪은 놀라운 얘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16일 현재 8만6천 명 이상이 이 사연을 접했다.

도착 안내방송 직후엔 일부 승객의 요청을 할머니가 승낙해 비행기 내에서 손자 카포를 애도하는 묵념도 이뤄졌다.

승객들은 또 비행기에서 내릴 때 일일이 할머니에게 다가가 함께 눈물을 흘리고 포옹하며 그를 위로했다고 카라스는 페이스북에 썼다.

카라스는 "너무 쉽게 합법적으로 대량 살상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일부 증오심 가득하고 망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친절하고 다른 누군가를 걱정한다"면서 자신의 제안에 넘치는 사랑으로 화답한 승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美올랜도 참사 유족에 보낸 비행기동승객 감동의 응원메시지 - 2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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