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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사망 英의원,두 아이 엄마에 인권활동가 출신 노동당 '샛별'(종합)

송고시간2016-06-17 12:20

'시리아 위한 초당적 모임' 이끌면서 난민 보호와 인권 주창

열정적인 EU 잔류론자…의정 활동땐 템스강 보트서 생활

콕스 의원 사망 애도하는 런던 시민들
콕스 의원 사망 애도하는 런던 시민들

(런던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팔리아먼트 광장에서 시민들이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며 촛불을 밝히고 화이트보드에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런던·서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김아람 기자 = 16일(현지시간) 길거리에서 52세 남성에 의해 총격과 흉기로 피습당해 목숨을 잃은 조 콕스(41) 의원은 인권활동가이자 노동당의 떠오르는 정치인이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콕스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면서 "인권과 평화, 정의를 지켜온 훌륭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두 자녀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이들은 앞으로 엄마 없이 자라겠지만 엄마의 노력과 성과를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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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에 따르면 콕스 의원은 영국 웨스트요크셔 주의 평범한 노동자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치약 등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으며 어머니는 학교 서무 직원이었다.

생전의 콕스 의원
생전의 콕스 의원

(런던 A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해오던 영국 노동당 조 콕스 여성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대낮에 총격과 흉기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 사진은 2015년 5월 12일 촬영된 콕스 의원의 모습.

그는 가족 중 유일한 대졸자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정치사회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에서 10여년 넘게 일하며 개발도상국 빈곤과 차별 퇴치에 힘썼다.

옥스팜의 정책부장을 지냈고, 미국 뉴욕에서 인도주의 캠페인을 이끌기도 했으며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사무소 책임자로도 일했다.

의원이 되기 전까지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반(反) 노예 운동 단체인 더 프리덤 펀드 등 여러 자선 단체에서도 활동했다.

구호 현장에서 만난 남편 브렌던 콕스도 세이브더칠드런의 간부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정책 고문을 지낸 인권활동가다.

3살·5살 아이를 키우는 두 아이 엄마인 콕스 의원은 여성 문제에 관련해서도 이름을 알렸고 전국 노동당 여성 네트워크의 의장을 맡기도 했다.

출입통제된 콕스 의원 피습 현장
출입통제된 콕스 의원 피습 현장

(런던 A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해오던 영국 노동당 조 콕스 여성 하원의원이 총격과 흉기 공격을 받은 요크셔 버스톨 사건 현장에서 16일(현지시간)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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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자신이 태어난 웨스트요크셔의 배틀리·스펜 선거구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하원에 입성했다.

정계에 발을 들인 콕스 의원은 수많은 민간인 희생과 난민을 쏟아내는 시리아 내전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시리아를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을 이끌었다.

시리아 내전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도주의적 접근을 강조하면서 영국의 시리아 공습 표결에는 기권했다.

아울러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잔류 캠페인을 벌여왔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에도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열정적인 EU 잔류론자로서 잔류 캠페인 '유럽 내 영국'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었다.

지난해 6월 하원 첫 연설에서 자신 지역구의 인종적 다양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민이 영국에 가져다주는 혜택을 강조했다.

콕스 의원 사망에 울어버린 런던
콕스 의원 사망에 울어버린 런던

(런던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팔리아먼트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 사망 애도 집회에서 한 여성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그는 "우리 지역은 이민으로 가치가 높아져 왔다. 아일랜드 기독교도, 인도 구자라트주의 무슬림들, 카슈미르 지방의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들이 있다"며 "우리가 다양성을 칭찬하는데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때때로 놀라운 건 우리가 매우 단합돼 있다는 것, 우리를 구분 짓는 것들보다 우리에게 공통으로 있는 게 더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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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스 의원은 국제구호단체와 정계를 넘나들며 쌓은 커리어 이외에도 자신을 열렬한 러너, 사이클리스트, 등반가라고 홈페이지에서 소개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면서 정계 안팎에서 주목받던 유망한 신예 정치인은 42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남편 브렌던 콕스는 이날 성명에서 "나와 조의 친구들, 가족들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우리의 아이들을 돌보고 조를 살해한 증오에 맞서 싸워왔다"며 콕스 의원이 증오에 맞서 헌신한 삶을 살아왔음을 알렸다.

콕스 의원은 의정 활동을 위해 런던에서 지낼 땐 템스강의 보트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머리에 총상을 입는 테러를 당한 적 있는 미국 민주당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정말 끔찍하다. 그녀는 젊고, 용기 있고, 부지런했다, 떠오르는 스타, 엄마, 부인이었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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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woo@yna.co.kr,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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