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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사망 英 여성의원은 인권에 헌신해온 활동가 출신

송고시간2016-06-17 05:31

'시리아 위한 초당적 모임' 이끌면서 난민과 인권 주창

열정적인 EU 잔류론자…의정 활동땐 템스강 보트서 생활

콕스 의원 사망 애도하는 런던 시민들
콕스 의원 사망 애도하는 런던 시민들

(런던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팔리아먼트 광장에서 시민들이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며 촛불을 밝히고 화이트보드에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길거리에서 52세 남성에 의해 총격과 흉기로 피습당해 목숨을 잃은 조 콕스(41) 의원은 인권을 위해 애써온 활동가 출신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콕스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면서 "인권과 평화, 정의를 지켜온 훌륭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생전의 콕스 의원
생전의 콕스 의원

(런던 A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해오던 영국 노동당 조 콕스 여성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대낮에 총격과 흉기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 사진은 2015년 5월 12일 촬영된 콕스 의원의 모습.

공장 노동자의 딸로 때어난 그녀는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정치사회학을 공부했다. 가족 중 유일한 대졸자였다.

그녀는 의원이 되기 전에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에서 10여년 넘게 일했다.

옥스팜의 정책부장을 지냈고, 미국 뉴욕에서 인도주의 캠페인을 이끌기도 했으며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사무소 책임자로도 일했다.

두 아이를 둔 엄마인 그녀는 또 여성 문제에 관련해 이름을 알렸고 전국 노동당 여성 네트워크의 의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그녀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자신이 태어난 웨스트 요크셔의 한 선거구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하원에 입성했다.

출입통제된 콕스 의원 피습 현장
출입통제된 콕스 의원 피습 현장

(런던 A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해오던 영국 노동당 조 콕스 여성 하원의원이 총격과 흉기 공격을 받은 요크셔 버스톨 사건 현장에서 16일(현지시간)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원의원이 된 콕스 의원은 수많은 민간인 희생과 난민을 쏟아내는 시리아 내전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시리아를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을 이끌었다.

시리아 내전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도주의적 접근을 강조하면서 영국의 시리아 공습 표결에는 기권했다.

아울러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잔류 캠페인을 벌여왔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열정적인 EU 잔류론자로서 잔류 캠페인 '유럽 내 영국'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해 6월 하원 첫 연설에서 자신 지역구의 인종적 다양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민이 영국에 가져다주는 혜택을 강조했다.

콕스 의원 사망에 울어버린 런던
콕스 의원 사망에 울어버린 런던

(런던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팔리아먼트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 사망 애도 집회에서 한 여성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그녀는 "우리 지역들은 이민에 의해 가치가 높아져 왔다. 아일랜드 기독교도, 인도 구자라트주의 무슬림들, 카슈미르 지방의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들이 있다"며 "우리가 다양성을 칭찬하는데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때때로 놀라운 건 우리가 매우 단합돼 있다는 것, 우리를 구분 짓는 것들보다 우리에게 공통으로 있는 게 더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 브렌단 콕스는 이날 성명에서 "나와 조의 친구들, 가족들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우리의 아이들을 돌보고 조를 살해한 증오에 맞서 싸워왔다"며 콕스 의원이 증오에 맞서 헌신한 삶을 살아왔음을 알렸다.

콕스 의원은 의정 활동을 위해 런던에서 지낼 땐 템스강의 보트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머리에 총상을 입는 테러를 당한 적 있는 미국 민주당 가브리엘 기포드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조 콕스의 살해 소식은 정말 끔찍하다. 그녀는 젊고, 용기 있고, 부지런했다, 떠오르는 스타, 엄마, 부인이었다"며 애도했다.

인권 헌신해온 활동가…영국 정치권 충격

[앵커] 총에 맞아 숨진 조 콕스 의원은 인권에 헌신해온 활동가 출신으로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는 유럽연합 잔류를 호소해왔습니다. 김보나 PD입니다. [리포터] 조 콕스 의원은 공장 노동자의 딸로 태어나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서 일하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하원에 입성한 이후 내전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시리아를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을 이끌면서 인도주의적 접근을 호소해왔습니다. 의정활동 때문에 런던에서 지낼 때는 템스강의 보트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는 유럽연합 잔류 운동을 열정적으로 벌여왔습니다. 브렉시트 찬반 운동에 여념이 없던 영국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의회에 조기를 걸고 콕스 의원을 추모했으며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당분간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모두 끔찍한 사건으로 아주 슬플 겁니다. (브렉시트) 캠페인을 중단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 제러미 코빈 / 영국 노동당 대표> "오늘밤 모든 노동당원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조 콕스는 하원의원으로서 그녀의 의무를 다하다 살해당했습니다. 콕스는 인권과 정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한 사람입니다." 영국 의원이 테러로 숨진 건 26년 만입니다. 1990년 보수당 이언 고 의원이 아일랜드공화국군의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보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한편 영국 의원이 테러를 당해 살해된 것은 26년 만이다.

1990년 보수당 이언 고 의원이 아일랜드공화군국(IRA)이 집앞에 둔 차량에 설치한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또 목숨을 잃지 않았지만 피습당한 가까운 사례로는 2003년 한 대학생이 이라크전쟁 지지에 격분해 노동당 스테픈 팀스 의원의 런던 사무실에서 그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사건이 있다.

잔인하게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콕스 의원의 테러는 영국 정치권을 충격에 빠뜨렸다.

피습 사망 英 여성의원은 인권에 헌신해온 활동가 출신 - 2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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