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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부패 스캔들 확산하나…유력 정치인 20여명 연루 의혹

송고시간2016-06-17 04:04

7개 정당에 뇌물 제공 증언…테메르 권한대행도 포함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상원 표결 앞두고 정국혼란 가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주요 정당의 유력 인사들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정국이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물류 부문 자회사인 트란스페트로 전 대표 세르지우 마샤두는 7개 정당 25명의 정치인을 통해 1억1천500만 헤알(약 388억 원)의 뇌물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마샤두는 부패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플리바겐(수사에 협조하면 형량을 낮춰주는 것)을 통해 이같이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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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두가 언급한 7개 정당은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를 비롯해 노동자당(PT),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진보당(PP), 민주당(DEM), 브라질공산당(PCdoB), 녹색당(PV) 등이다.

25명의 정치인에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과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 2014년 대선 후보였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 등이 포함됐다.

마샤두는 정치인들의 요구에 따라 돈을 마련했고, 이 가운데 1억 헤알을 PMDB 인사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마샤두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지난 201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PMDB 소속 상파울루 시장 후보 출마자 캠프에 150만 헤알을 전달하도록 주선했다는 증언도 했다.

지난 2014년 3월부터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진행된 이후 테메르 권한대행의 이름이 직접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테메르 권한대행은 합법적인 방법과 범위 안에서 선거자금을 조달한 것이라며 위법 의혹을 부인했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마샤두의 증언은 거짓이며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내가 이런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지금 국정을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칼례이루스 상원의장 등 마샤두의 증언에 등장하는 다른 인사들도 "출처가 분명한 정치자금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기부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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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마샤두는 칼례이루스 상원의장과 호메루 주카 상원의원, 사르네이 전 대통령 등 3명이 사법 당국에 부패와 관련된 증언을 하지 못하도록 막으려 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호드리구 자노 검찰총장은 이들 3명이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를 방해하려고 공모한 의혹이 있다며 대법원에 체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PMDB 유력 인사들을 둘러싼 부패 연루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테메르 권한대행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하고 있다.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권한대행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1.3%, 부정적 28%, 보통 30.2%로 나왔다. 30.5%는 응답하지 않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의 주요 사유인 부패 문제에 대해서도 "달라진 게 없다"는 답변이 65%에 달했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상원 전체회의 최종 표결은 8월 중순에 이뤄질 예정이지만, 부패수사가 확대되면 탄핵안 표결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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