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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찾은 오바마 "희생자 유가족 슬픔 형언할 길 없어"(종합)

송고시간2016-06-17 07:18

희생자에 조의 표하고 가족 위로…총기규제 강화 거듭 역설

바이든 부통령 동행…작년 6월 찰스턴 사건 때도 함께 방문

오바마 美대통령, 올랜도 총격 참사 현장 방문
오바마 美대통령, 올랜도 총격 참사 현장 방문

(올랜도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게이 나이트클럽 총격사건 현장 방문을 위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국제공항에 도착, 테레사 제이콥스 오렌지카운티 시장을 위로하며 포옹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가 발생한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를 방문해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올랜도에 도착한 후 영접 나온 버디 다이어 올랜도 시장을 힘껏 끌어안았고, 다이어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지개색으로 그려진 하트와 '올랜도의 단결'이라고 새겨진 셔츠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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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참사 현장 부근에 임시로 마련된 장소로 이동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사건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을 만나 이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희생자 유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2시간가량의 만남에서 거듭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슬픔과 위기극복을 위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올랜도 방문에 대해 "희생자에 조의를 표하고, 회복에 나선 지역사회와 연대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의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들과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짐작하겠지만, 희생자 유가족들의 슬픔은 형언할 길이 없다"면서 "유가족들은 고통과 눈물로 사랑하는 이들이 가져다준 기쁨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슬픔에 빠진 가족들의 손을 잡고 껴안을 때 그들이 나에게 '언제까지 이런 비극이 계속돼야 하느냐'고 물었다"면서 "가족들은 우리가 이런 대학살을 멈출 수 있도록 더 많은 조치를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총기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나이트클럽에 있던 사람들을 살인범과 비슷한 수준으로 무장시키는 것이 이번 비극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관념을 상식과 배치된다"고 비판하면서 "대량살상용 자동소총의 구매 및 소유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들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왜 자신들의 주장이 맞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날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면서 "상원의원들이 이제라도 즉각 나서서 올바른 일을 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번 올랜도 방문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도 동행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헌화부터 가족 면담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한꺼번에 특정 장소를 동시에 찾는 것은 이례적으로, 이는 그만큼 현 정부가 이번 총기 테러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앞서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때도 함께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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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일 테러 발생 직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애도와 함께 철저한 수사 방침을 밝힌 동시에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첫 지원유세를 취소하는 등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성명에서 "비록 수사가 아직 초기상태에 있지만, 이번 사건이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면서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슬픔과 분노, 우리 국민을 지키자는 결의로 함께 뭉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애도의 뜻으로 정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총기 테러범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은 12일 새벽 올랜도의 인기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49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중 6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미국 국립공원 시스템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17일 캘리포니아 주 중부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올랜도 테러 여파로 요세미티 방문 여부를 재검토했으나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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