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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풍력발전…약인가 독인가

송고시간2016-06-17 07:00

"청정 대체에너지 필요" vs "소음·생태계 피해 우려"장성군 주민 반대로 태청산 풍력발전 계획 백지화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시급해지면서 풍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 개발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소음 피해 등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반대 여론도 많다.

전남 장성군은 최근 태청산 일대 풍력발전단지 건립에 주민들이 반대하자 사업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청정에너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풍력발전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 에너지원이 되려면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권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에너지 풍력발전…약인가 독인가 - 2

◇ 전남 풍력발전 전국에서 4번째…33곳 추가 추진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상업운전 중인 풍력발전은 10개소에 달하며 발전량은 135MW(메가와트)에 이른다.

영암군 금정면의 영암풍력이 2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운영하는 등 4개 시·군에서 67기의 풍력발전이 가동 중이다.

영광군이 5곳으로 가장 많고, 신안군 2곳, 영암과 화순에 각각 1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풍력설비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 전국의 풍력발전 규모는 833MW에 이르며 전남은 제주, 강원, 경북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풍력은 바람에너지를 풍력 터빈을 이용해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시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화석 에너지와 달리 운전 중에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대체 에너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전남은 33곳에서 풍력발전 설치를 추진 중이다.

◇ 청정에너지의 그늘…'우~웅' 소음에 수면장애 호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라는 긍정적인 수식어가 붙지만, 풍력 발전기 주변 주민들에게는 소음과 진동, 저주파 등 보이지 않는 피해가 심각하다.

실제로 전남도는 지난 2월 공무원과 의학전문가 등 25명을 투입해 풍력발전시설 피해를 호소하는 영암군과 신안군 주민 3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현장확인 등의 방법으로 건강실태조사를 조사했다.

전남도는 조사 결과서에서 "풍력발전시설 인근 지역 주민은 수면장애, 이명,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며 "풍력발전시설로 인한 소음에 대해 가까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소음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최근 삼계면과 영광군 대마면에 있는 태청산 29만6천여㎡ 면적에 3.3㎿급 풍력발전기 16기를 설치하는 장성 옐로우에너지타운 사업을 불허했다.

유두석 군수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군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군민 편에 서서 신중하게 재검토하는 것이 맞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신안군 자은면에 추진중인 87MW급 풍력발전 사업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는 등 전남지역의 풍력발전 개발에 난항이 예상된다.

◇ '주민 건강 보호'…풍력과 환경에 대한 역학조사 필요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풍력 발전 규모는 833MW로 전체 전기 생산량의 0.2%에 불과하다.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이제 막 걸음마를 뗐지만, 풍력발전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와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풍력발전의 규모에 따라 소음 피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각기 달라 일관된 규정을 적용하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풍력발전은 환경부의 '육상풍력 개발사업 환경성 평가 지침'에 따라 화력이나 원자력 발전소 못지않은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사무국 차동렬 실장은 "풍력발전을 앞서 도입한 유럽도 지역에 안착하는데 10년이나 걸렸다"며 "풍력과 환경에 대한 합리적인 역학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실정에 맞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정책실장은 "풍력발전기는 높이만 80m 이상이고 날개 크기도 60m 이상이어서 소음이 무척 큰데 규정상 500m를 민가와 떨어지도록 돼 있지만 소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서 의미가 있지만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건설해야 하고 국가가 나서서 기반 시설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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