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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금도 '신격호 셋째부인'에 일감 몰아주기

송고시간2016-06-17 06:07

'서미경 실소유' 유기개발, 롯데百 식당 7곳 운영중

롯데, '신격호 사실상 셋째부인'에 여전히 특혜?

롯데, '신격호 사실상 셋째부인'에 여전히 특혜? [앵커] 비자금 수사에 세무조사까지 겹친 롯데그룹에 또다른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총수일가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인데요.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실상 셋째 부인 서미경 씨가 그 중심입니다. 이러다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땅값 비싼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한 빌딩. 롯데계열 신생 창업투자회사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입주해 있지만 빌딩 소유주는 롯데가 아닌 유기개발이란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과거 롯데 주최 미인대회 출신인 신격호 회장의 사실상 셋째 부인 서미경 씨가 실질적 주인으로 알려진 상태. 사정당국이 이 회사를 임대료 등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나 비자금 조성의 창구로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입주한 창투사는 작년 경영권 다툼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 뒤 창업청년 지원을 명분으로 출연한 사재 100억원을 토대로 만든 회사인데, 사정당국의 의심이 사실이라면 그 취지가 무색해질 형편. 서 씨는 과거 자신이 소유한 유원실업을 통해 서울, 수도권지역 롯데시네마의 매점을 독점한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신동빈 회장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몇 년전 처리한 사안"이라며 정리된 것으로 말했지만 다른 형태로 거래는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유기개발은 롯데 계열사의 유기타워 입주 말고도 뚫기 어렵기로 이름난 롯데백화점 본점 등 주요 점포에 냉면전문점, 커피전문점 등 7개 식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형태의 일감 몰아주기로 사정당국이 의심하는 대목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57)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회사에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비자금 조성 창구의 하나라는 의혹을 받아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롯데는 2007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인 시네마통상과 서씨가 사실상 소유주인 유원실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가 되자 이들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나 다른 계열사에서는 지금도 이런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로 일컬어지는 롯데백화점 주요 점포 식당가에서는 지금도 서씨가 사실상 소유주인 유기개발에서 운영하는 식당 7개가 성업 중이다.

유원정(냉면전문점), 마가레트(커피전문점), 향리(우동전문점), 유경(비빔밥전문점) 등 유기개발에서 운영하는 식당들이 영업 중인 점포는 소공동 본점과 영등포점, 잠실점, 부산 본점 등이다.

롯데, 지금도 '신격호 셋째부인'에 일감 몰아주기 - 2

유원정은 소공동 본점과 영등포점, 잠실점, 부산 본점에서, 마가레트는 소공동 본점에서, 향리는 부산 본점에서, 유경은 잠실점에서 각각 영업 중이다.

국내 유통업계의 절대 강자인 롯데백화점 식당가는 끊임없이 현금이 흘러들어오는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오너 일가와의 특수관계가 아니면 입점할 수 없다는 얘기가 흘러다닌다.

유한회사인 유기개발은 1981년 8월 설립될 당시에는 서씨의 친오빠인 서진석(59) 씨가 대표이사였으나 지난해 9월부터는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황철선(56)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씨 본인과 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외동딸 유미(33) 씨는 이 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으나 사실상의 소유주는 서미경씨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기개발은 주로 롯데백화점 식당가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요식업 전문기업이지만 법인 등기부등본상으로는 ▲ 부동산 임대 매매 및 분양업 ▲ 실내장식업 ▲ 슈퍼마켓 운영 및 관리업 ▲ 유가증권 매매, 투자, 컨설팅업 ▲ 관광, 레저, 스포츠업 ▲ 의류도,소매업 ▲ 외식업 등을 한다고 소개돼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25억원, 순이익은 약 11억원이었다.

이 회사가 이미 10년 이상 롯데백화점에서 식당 영업을 해온 점을 감안할 때 롯데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서씨에게 안겨준 금전적 이익은 100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기개발이 강남구 삼성동에 보유한 유기타워는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로, 신동빈 회장이 지난 2월 설립한 창업 투자사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입주해 있어 오너 일가끼리의 부적절한 거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기개발이 운영하는 식당들이 롯데백화점에 어느 정도의 임대수수료를 내는지는 베일에 가려있으나 신 총괄회장이 셋째 부인의 윤택한 생계를 위해 마련해준 사업이니만큼 통상적 수준보다 현저히 낮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검찰은 롯데가 서씨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 등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시네마가 시네마통상과 유원실업에 일감을 몰아주던 관행은 지난해 2월까지 완전히 해소됐으나 아직 일부 계열사와 유기개발과의 관계는 완전히 끊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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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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