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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 찾아 지자체간 '짝짓기' 봇물…숙원 해결·예산절감 '윈윈'

군산시-서천군, 경남 하동군- 전남 광양시·구례군 상생 협력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의 기초 자치단체들이 인근 지자체와 손잡고 있다.

같은 생활권이면서도 사사건건 불협화음을 빚어온 일부 지자체는 최근 각종 현안에서 공동보조를 맞추며 실리 찾기에 나섰다.

각종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대립각을 세워온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은 2014년부터 화해의 손을 잡은 데 이어 공생을 모색 중이다.

실리 찾아 지자체간 '짝짓기' 봇물…숙원 해결·예산절감 '윈윈' - 2

군산시와 서천군은 지난해 행정실무협의회를 열고 철새축제 공동개최, 자전거 대행진, 관광안내소에 양측 관광지도 공동비치 등에 합의했다.

특히 줄곧 군산에서 열리던 철새축제는 '금강철새여행'이란 이름으로 지난해부터 서천에서 공동개최되고 있다.

1990년 금강하굿둑이 완공되기 이전만 해도 군산과 서천은 사이좋은 '이웃사촌'이었다. 그러나 2004년 군산시의 핵폐기장 유치 신청을 시작으로 해상도시개발, LNG 복합화력발전소, 금강하구 해수유통, 공동조업수역 설정, 진포대첩 위치, 통합 논란 등 현안마다 충돌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이처럼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온 군산과 서천 단체장들은 2014년부터 서로 공식행사에 참석하면서 공생의 틀을 만들었다.

한찬동 서천군 정책기획실장은 "서천군과 군산시는 지난해 행정협의회를 재개한 이래 금강철새여행 공동개최, 동백대교 명칭공모, 자전거 대행진 등 문화, 예술, 체육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며 "금강을 사이에 두고 오랜 역사를 함께했던 군산과 서천이 화합과 상생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시는 평택·당진항과 연계한 3개 시(평택·당진·아산) 상생협력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지난 4월 착수했다.

세 지자체는 지역 현황과 여건 분석, 부문별 공동협력과제 발굴 및 계획, 단계적 추진 전략 및 제도 개선방안, 공동 활성화 발전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 3개 시는 그동안 평택·당진항 신생매립지 관할 구역 경계분쟁으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등 갈등과 분열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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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역시 인접한 전남 광양시·구례군과 화합 차원에서 화개장터에 호남상인을 재입점시켜 갈등을 해결했다.

하동군은 2014년 11월 화개면 화개장터가 불에 타고나서 정비하는 과정에서 기존 화개장터에 입점했던 호남상인 6명의 입점자격을 제한했다.

하동군이 '하동군에 3년 이상 실제 거주하는 상인'으로 입점자 자격을 제한한 '화개장터 운영 규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07년부터 장터 난전에서 약재와 농산물 등을 판매한 전남 광양 5명과 구례 1명 등 호남상인 6명이 화개장터에서 쫓겨났다.

그러자 광양시와 구례군이 영호남 화합을 해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러한 지자체 반응을 의식한 하동군은 지난 4월 화개장터를 재개장하면서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광양시와 구례군에 각각 점포 2칸, 1칸을 배정해 호남상인들도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인접한 3개 시·군이 광역화장장을 공동 설립하기로 한 사례도 있다.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 경기도 여주시는 원주 광역화장장 공동건립사업을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3개 시·군이 도 경계를 넘어 대표적인 주민 혐오시설인 화장장을 함께 짓기로 하면서 예산절감뿐 아니라 민원도 줄일 수 있어 지자체 간 상생협력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원주시와 횡성군, 여주시 등 3개 자치단체는 지난 4월 원주시청에서 원주시 흥업면 사제3리에 조성하는 원주 추모공원 내 화장시설 공동건립을 위한 협약을 했다.

3개 시·군은 2014년 말 인구를 기준으로 원주시가 172억원, 횡성군이 24억원, 여주시가 58억원의 사업비를 분담키로 했다.

원주시는 2017년 하반기까지 흥업면 사제3리 일원 3만4천㎡에 254억원을 들여 화장로 7기를 갖춘 화장시설과 1만구 규모의 봉안당을 건립한다.

행정구역이 이어진 혁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은 각종 공공요금을 단일화했다.

음성군은 상수도 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하자 진천군의 요금을 고려해 인상률을 10.4%를 적용했고, 요금체계도 진천군과 동일하게 마련해 내년 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도 단일화했다. 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된 뒤 20년 동안 한 번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던 진천군은 평균 27.6%를 올리고, 음성군은 평균 17.1% 내리는 방법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시내버스 요금도 2014년에 단일화해 3년째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상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숙원사업 해결과 예산절감 등 '윈윈 효과'를 얻어 협력사업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변우열 김광호 이은중 임보연 황봉규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17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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