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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둘레길 돌아 낚싯대 드리우는 창원 실리도

육지와 가깝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산책하듯 편안하게"
고등어·전갱이 등 사시사철 낚시 천국…사방이 '포인트'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에 있는 실리도(實利島)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섬이다.

1970년대 초 북파 특수부대원을 비밀리에 훈련시킨 곳으로 유명한 인천 서해 앞바다 실미도(實尾島)와 이름이 비슷해 헷갈릴 수도 있겠다.

<가고 싶은 섬> 둘레길 돌아 낚싯대 드리우는 창원 실리도 - 2

실리도란 이름은 옛날 노부부가 오랫동안 나무를 가꿔 나무열매가 섬을 덮을 정도였다는 전설에서 따왔다.

옛날 한 혼자 살던 한 여인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조개를 캐려고 왔다 갑자기 물이 차는 바람에 정신이 팔려 아들을 깜빡 잊고 자기만 건너오자 두 다리를 뻗고 통곡했다는 전설과 함께 '슬픈섬'이란 또다른 이름도 있다.

섬 모양이 '사람이 머리를 풀고 양 다리를 뻗어 아이(兒)를 부르는 형상'이란다.

실리도는 육지와 아주 가깝다.

집근처를 산책하듯 큰 준비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 힐링하기에는 그만인 섬이다.

실리도에 가려면 마산 구산면 원전항에서 도선을 타야 한다.

원전항에서 바로 코앞에 보인다.

언뜻 봐도 수백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느낌이다.

실리도에서 '어이' 하고 부르면 원전항에서 들릴 정도로 가깝다.

<가고 싶은 섬> 둘레길 돌아 낚싯대 드리우는 창원 실리도 - 3

서유수 실리도 어촌계장은 "실리도하고 원전항하고 0.4㎞정도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정확하게 실리도와 육지간 거리는 360m다.

섬이라고 하기엔 뭍과 너무 가깝지 않나 싶을 정도다.

언젠가 다리를 놓아도 될 정도로 코앞 거리다.

과연 '드르르' 진동과 함께 배 시동을 거는가 싶더니 금방 실리도에 도착했다.

<가고 싶은 섬> 둘레길 돌아 낚싯대 드리우는 창원 실리도 - 4

실리도는 아주 작은 섬이다.

섬 길이가 740m 밖에 되지 않는다.

해발고도는 85m에 불과하다.

도선이 도착하는 포구에 주민 120여명이 모여 산다.

섬 가장자리를 따라 난 도로를 따라 걸어서 쉬엄쉬엄 한바퀴를 둘러보는데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실리도 여행 포인트는 트레킹과 고기잡이다.

<가고 싶은 섬> 둘레길 돌아 낚싯대 드리우는 창원 실리도 - 5

마을 바로 뒷산에 둘레길이 잘 닦여 있고 낚시하기가 매우 좋다.

평일인데도 낚시장비를 챙겨 섬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눈에 띌 정도로 낚시 포인트가 많다고 한다.

포구에서 둘레길 입구까지 가려면 집집마다 벽화가 그려진 마을을 지나야 한다.

익살스럽게 그려진 빨간 꽃게, 분홍 고래, 검은 오징어가 뭍 사람들을 반긴다.

마을 뒷산을 중심으로 해안도로로 연결된 둘레길은 1.6㎞ 정도다.

가파르지도 않고 나무데크로 계단을 잘 만들어 놔 아이나 노인들이 걷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나무 데크가 없는 오솔길엔 흙위에 가마니를 깔아 이불을 밟는 듯 푹신푹신하다.

중간중간에 전망대가 2곳 있다.

땀을 식히면서 남해바다를 감상하기에 딱 좋다.

<가고 싶은 섬> 둘레길 돌아 낚싯대 드리우는 창원 실리도 - 6

마을에서 시작한 둘레길을 약 260m 가량 오르다보면 벤치가 놓인 제1전망대가 나온다.

마을과 마을 앞 포구, 섬 주변에 흩어져 있는 양식장, 점점이 떠 있는 선상 낚시콘도가 한눈에 보인다.

제2전망대는 280m를 걷다보면 나온다.

육지 방향과 반대쪽 전망대여서 시야가 탁 트여 있다.

해군진해기지사령부와 가까워 평소엔 볼 수 없는 군함이 지나가는 모습도 보인다.

제2전망대를 지나면 완만한 내리막길이 나오나 싶더니 이내 실리도 해안도로에 닿는다.

'철썩철썩' 육지에 부딪친 파도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가고 싶은 섬> 둘레길 돌아 낚싯대 드리우는 창원 실리도 - 7

둘레길을 다 돌았다면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울 차례다.

실리도 일대는 바다가 깨끗해 낚시 천국이다.

섬 어디에서 낚싯대를 던져도 사시사철 고기가 잘 문다.

고급어종인 감성돔은 물론, 학공치, 도다리, 갑오징어, 문어 등등 다양하다.

섬 주민들은 여름철 대표어종으로 고등어, 메가리(전갱이)를 꼽는다.

여름철 밤에는 은빛 비늘이 번쩍번쩍하는 갈치도 잡힌다.

고등어와 메가리는 떼로 돌아다니는 군집성이 있어 한번 미끼를 물기 시작하면 금새 쿨러(cooler·낚시용 아이스박스)가 꽉 찬다.

잡은 고기를 바로 회를 쳐 먹거나 곧바로 석쇠에 올린 뒤 굵은 소금을 뿌려 구우면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구나 싶다.

<가고 싶은 섬> 둘레길 돌아 낚싯대 드리우는 창원 실리도 - 8

방파제 낚시가 지루하다면 전마선(무동력 소형목선)을 타 볼 것을 권한다.

정원이 3명인 전마선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빌리는데 4만원이면 족하다.

파라솔이 있어 뜨거운 뙤약볕을 피해 낚시에 집중할 수 있다.

▲ 교통편·요금

창원시내에서 약 40분~1시간을 가면 구산면 심리 끝 원전항이 있다.

차량이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원전항'을 치면 된다.

원전항에서 오전 7시 10분을 시작으로 6시 40분까지 하루에 7차례 실리도로 도선이 다닌다.

정규 운항시간 외에 도선 사무실(☎ 055-222-3518)로 연락하면 수시로 탈 수 있다.

요금은 편도기준 대인 2천원, 소인 1천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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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아쉽게도 실리도 섬에는 음식점이 없다.

실리도 주변 바다에는 장어가 많이 난다.

추어탕과 맛이 비슷하지만 장어를 갈지 않고 몸통을 4~5㎝ 통으로 썰어 내는 장어탕을 하는 음식점들이 많다.

한여름 금방 끓인 장어탕에 밥을 말아 먹으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밥대신 국수를 말아내는 장어국수도 별미다.

장어탕·장어국수 가격은 5천~6천원 정도다.

▲ 숙박

숙박업소 역시 없다.

마을에 부녀회가 운영하는 복지회관이 있는데 하룻밤 정도면 묵을 수 있다.

아니면 방파제나 둘레길 전망대 데크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 있다.

낚시를 하면서 쉬고 싶다면 바다에 떠 있어 배를 타고 가야하는 해상콘도를 추천한다.

에어컨이 있는 해상콘도에는 방과 화장실이 딸려 있고 밥이나 라면, 매운탕 조리 등 간단한 취사도 가능하다.

방문을 열고 나가면 데크가 있어 낚시를 할 수 있다.

방 개수(1~2개)에 따라 하루 빌리는데 20만~30만원를 내야 한다.

실리도에는 개인이 소유한 해상콘도가 9개 있다.

해상콘도 예약은 인터넷(silrido.co.kr 또는 sillidosea.hubweb.net)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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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m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6/23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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